BofA 하트넷 “전쟁 후 정책 부양 기대…소비주가 역발상 투자”
by김상윤 기자
2026.03.27 22:12:28
경기침체 회피 위한 ‘정책 패닉’ 가능성
월가 대표 ‘컨트라리언’ 하트넷 진단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동 전쟁 이후 미국 정부가 경기 방어를 위한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 관련 주식이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고객 보고서에서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한 정책 패닉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며 소비주 매수를 권고했다.
하트넷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투자 심리를 분석하는 BofA의 대표 전략가로, 시장과 반대 방향의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컨트라리언(역발상 투자자)’으로 월가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전쟁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둔화와 지지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 이후 물가 부담 완화와 민심 회복을 위한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보호를 위한 보편적 기본소득(UBI) 등 재정 확대 정책이 검토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생활비 부담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점도 정책 대응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주거비와 식료품, 공공요금 등 생활비가 상승하면서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트넷은 이러한 환경에서 미국 소비주를 “가장 선호하는 역발상 롱 포지션”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이 비관적으로 보고 외면하는 자산을 오히려 선제적으로 매수해 향후 반등을 노리는 전략을 의미한다. 현재 소비주는 S&P500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며,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당시와 유사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쟁 이후 정책 대응을 반영한 투자 전략으로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베팅하는 ‘수익률곡선 스티프너’도 추천했다. 이는 단기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거나, 단기 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하면서 두 금리 간 격차가 확대될 때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통상 경기 부양 정책이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때 나타나는 흐름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한편 자금 흐름에서도 투자 심리 위축이 확인됐다. BofA가 EPFR 데이터를 인용한 결과, 지난 25일까지 한 주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236억달러가 순유출되며 13주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럽 주식에서도 31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유출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