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빕에 새긴 이름”…덕신EPC, 실종아동 찾기 ‘1억 보상’ 캠페인 확대
by김영환 기자
2026.04.23 17:18:38
KLPGA 대회 현장서 선수·캐디·갤러리 참여형 공익 모델 첫 도입
그린리본·AI영상·무료티켓까지…골프장 전체 ‘실종아동 플랫폼’ 전환
제보자·캐디 포함 성과형 보상 구조 구축…민관공 협력으로 실효성 강화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덕신EPC가 KLPGA 투어를 무대로 실종아동 찾기 공익 캠페인을 전면 확대했다. 선수와 캐디, 갤러리, 시청자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밀착형 캠페인’에 더해, 실종아동 상봉 시 아이당 1억 원을 지급하는 성과형 보상제까지 도입하면서 단순 인식 제고를 넘어 실제 제보를 유도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 | 김명환 덕신EPC 회장(왼쪽)이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협회장에게 실종아동 찾기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덕신E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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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은 ‘제2회 덕신EPC 챔피언십’ 기간인 오는 24~26일 진행된다. ‘기억하고, 전하고, 찾는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실종아동의 이름을 기억하는 행위를 스포츠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에는 10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포토콜이 열렸고 실종아동 가족과 출전 선수들이 이름이 적힌 캐디빕을 착용한 채 캠페인 메시지를 들고 참여를 호소했다. 전년도 우승자인 김민선 프로도 “한 명의 아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동참 의지를 밝혔다.
대회 기간 동안 골프장 전체는 사실상 ‘실종아동 찾기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선수들은 그린리본을 착용하고 캐디들은 실종아동 이름이 새겨진 조끼를 입고 경기에 나선다.
갤러리에게는 실종아동 정보가 담긴 무료 입장권 5만장과 안내 컵홀더가 제공돼 관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캠페인 메시지에 노출된다. 전광판에는 실종아동 사진을 AI로 복원한 영상이 송출돼 보다 생생한 기억을 유도한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제보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실제 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중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캐디빕과 각종 정보가 관람객과 시청자의 기억에 남고 이를 실제 제보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덕신EPC는 실종아동 1명 상봉 시 총 1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상금은 실종아동에게 4000만원, 결정적 제보자와 캐디에게 각각 3000만원이 돌아간다. KLPGA 대회에서 선수·캐디·제보자가 함께 참여하는 성과형 공익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캠페인은 민관공 협력 형태로 추진된다. KLPGA는 대회 플랫폼을 활용해 선수와 팬, 방송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고 충주경찰서는 제보 접수 및 수사 연계를 담당한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실종아동 정보를 제공하고 실종아동찾기협회는 가족 지원과 현장 참여를 통해 캠페인의 실효성을 높인다.
박근식 충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경정은 “실종아동 발견은 경찰의 핵심 책무인 만큼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접수되는 제보 하나하나를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확인하겠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아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석 협회장은 “아이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가장 큰 힘은 사회의 관심과 기억”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기억하고 행동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20명의 실종아동 가족이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희영·조수민·한소희·우정선 가족이 포토콜 현장에 참석했다.
덕신EPC는 그간 실종아동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2017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전사적인 캠페인을 이어왔고 임원 차량과 사옥, 각종 안내물에 실종아동 정보를 노출해왔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21년에는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에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43년 만에 실종아동이 가족과 상봉하는 사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명환 덕신EPC 회장은 “43년 만에 가족이 다시 만나는 모습을 보며 기업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 명의 아이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보는 덕신EPC 대표번호를 통해 가능하며 보상금은 대회 기간 내 실종아동이 가족과 상봉한 경우에 한해 지급된다. 지급 대상과 기여도는 내부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