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태진 기자
2024.11.07 16:29:46
광명소방서 윤태원 소방장, 3년전 주택 화재서 2명 구조
화재대응·인명구조·응급구조 자격증 소유…멀티플 소방관
“유능한 소방관 꿈꿔…사명감 가지고 최선 다하겠다”
‘119’를 누르면 달려오는 일상 속 숨은 영웅들. 화재 진압과 재난·재해 발생 시 구조 활동을 수행하는 소방관은 그 역할에 따라 화재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으로 나뉜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 활약상을 ‘소방인(人)’을 통해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 2021년 2월 5일 경기도 시흥시 한 다세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경기 시흥소방서 소속으로 현장에 투입된 윤태원(34) 소방교(현재 광명소방서 소속 소방장)는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건물 외부로 뿜어져 나오는 다량의 짙은 연기와 계단실의 뜨거운 열기는 현장의 급박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면서 “건물 외부에서 확인해 보니 4층의 한 세대 베란다 창문 밖으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살려달라며 소리내어 구조요청을 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현장은 다세대주택으로 4층에 5개의 호실이 있었으며 가득한 농연(짙은 연기)으로 현관문이 보이지 않아 밖에서 본 세대가 정확히 어느 세대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윤 소방장은 구조대상자의 소리에 집중해 위치를 파악하고 파괴 장비를 이용해 현관문을 개방했다. 이어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구조대상자 탐색을 시행했다.
그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아이를 품에 안고 주저앉아 있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어머니는 저를 보자마자 아이부터 구조해달라며 아이를 저의 품에 안겨 주었다”고 설명했다. 화염 및 뜨거운 열기 속 시계 거리가 1㎝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음에도 효율적이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여 고립된 구조대상자 이모(32) 씨와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무사히 구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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