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해크먼, 부인·반려견과 숨진 채 발견, 왜?

by김혜선 기자
2025.02.27 20:20:04

현지 경찰 "범죄 가능성 없어"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오스카 상을 수상한 미국 배우 진 해크먼(95)과 그의 부인 베티 아라카와(63)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진 해크먼. (사진=AFP)
27일 미CNN등 현재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해크먼과 아라카와가 전날(26일) 오후 미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이 기르던 반려견도 죽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이나 살인 등 외부인 범행으로 보이는 단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이들의 사망 원인이나 시기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해크먼은 1930년 생으로 ‘프렌치 커넥션’, ‘미시시피 버닝’, ‘포세이돈 어드벤처’ 등 80여편에 출연한 관록 깊은 배우다. 1940년 미 해병대에서 복무한 뒤 서른 즈음 뒤늦게 배우생활을 시작했고, 대체로 강한 남성 캐릭터를 맡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해크먼은 196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미국의 신세대 감독들이 연출한 새로운 영화를 일컫는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중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7년에는 ‘보니와 클라이드’(한국 개봉제목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워런 비티, 페이 더너웨이와 함께 출연해 오스카(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을 받았으며, 총 5번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됐다. 지난 1971년 ‘프렌치 커넥션’, 1992년 ‘용서할 수 없는 자들’로 오스카상을 두 번 받았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슈퍼맨’ 시리즈, ‘노웨이 아웃’, ‘미시시피 버닝’,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타넨바움’ 등이 있다.

해크먼의 첫번째 아내는 파예 말티즈로 30년간 결혼생활을 하며 세 명의 자녀를 낳고 살았지만 1986년 이혼했다. 이후 해크먼은 32세 연하인 아라카와와 1991년에 재혼했다. 부인 아라카와는 유명한 클래식 피아노 연주자다.

해크먼은 70대 중반인 2004년 은퇴를 선언하고 역사 소설을 쓰는 등 노후를 보냈다. 은퇴 당시 해크먼은 “나는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기 위해 훈련받아왔다”며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면 난 젊다고 느끼지만 늘어진 턱과 피곤한 눈, 사라진 머리숱을 가진 노인을 본다. 화면에서 나를 보는 것은 감정적으로 많은 비용을 초래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