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의 기자
2026.05.15 14:01:02
향후 5년 투자방향 결정 앞둔 국민연금
민노총 “연금, 수익률만 좇아선 지속가능성 못 지켜”
공공임대·돌봄·의료 등 사회인프라 투자 요구
올해 보험료 인상분과 적립금 5~10% 배분 필요
“주주권 행사도 가입자 이익 중심으로 강화해야”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민주노총이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국민연금기금 중기자산배분을 앞두고 국민연금 적립금의 일부를 사회투자에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이 금융자산 중심 투자와 재무적 수익률 극대화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공적연금의 본래 목적인 국민 노후소득 보장과 제도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15일 국민연금기금 중기자산배분 중간보고를 앞두고 낸 입장문에서 국민연금이 금융자산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사회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성장과 임금 정체, 청년 고용 불안으로 보험료 납부 기반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기금 수익률 제고만으로는 연금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은 국민연금이 공적연금인 만큼 기금운용도 제도의 존립 기반인 국가 경제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민주노총은 “기금의 운용은 단순히 금융시장 내에서의 재무적 수익성만을 절대적 목표로 추구해서는 안 된다”며 “제도의 존립기반인 국가 경제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공공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국민연금의 투자 성과가 양호해 보이지만 실물경제와의 괴리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 호황과 환율 효과, 국내 증시 상승 등으로 기금 수익률은 높아졌지만 저성장, 임금 정체, 청년 고용 불안, 가계부채 확대 등으로 보험료 납부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노총은 “최근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수익률을 보여왔다”며 “2024년부터 최근까지의 수익은 글로벌 증시 호황과 환율 효과, 국내 증시 폭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실물경제와는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됐다”며 “노동자의 임금은 상승하지 않아 노동소득으로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자산을 형성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청년층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소득과 복지를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축소됐고, 실업과 불안정한 노동 그리고 이에 따른 저소득 문제가 만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이 같은 실물경제 약화가 국민연금의 보험료 납부 기반을 잠식한다고 봤다. 보험료율을 올리더라도 보험료 부과 대상인 노동소득과 가입자 기반이 약화되면 모수개혁만으로 재정 안정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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