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파격, “꼭 만나고 싶다” 퇴근길 직장인들 요청에 ‘호프 번개’

by김성곤 기자
2018.07.26 21:55:20

26일 광화문 인근 호프집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깜짝 이벤트...
현장 인근 직장인 깜짝 합류 文대통령과 즉석 번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맥줏집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호프타임을 갖는 동안 시민들이 몰려 지켜보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날 행사는 문 대통령 대통령 후보 시절 약속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열렸다. 대화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이 참석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퇴근길 직장인들과 깜짝 호프번개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청 인근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색 이벤트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청년구직자, 편의점주, 음식점주, 아파트 경비원, 서점사장, 도시락업체 사장, 중소기업 사장 등이 참석해 경제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인사를 나눈 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주로 행사 참석자들의 하소연을 들었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에서부터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경력단절과 육아의 어려움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행사를 가지는 동안 가게 밖에서는 적게는 50여명에서, 많게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문 대통령을 지켜보면서 응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후 8시 직전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김종천 청와대 의전전비서관이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직장인 중에서 꼭 참석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을 전했다.



이후 가게 밖에서 대기 중이던 직장인 6명이 합류했다. 오후 8시부터는 테이블을 재정비한 뒤 현장에서 합류한 직장인들에게 맥주를 전달됐다. 이후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깜짝 미팅이 또다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주52시간 근무제의 장점, 육아문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수당 문제 등에 대해 질문했다. 한 참석자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52시간 덕분에 여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수당 문제에는 “건설업계 대부분이 포괄임금제여서 야근한다고 추가로 받고 그러진 않았다”며 “일 특성상 부담은 있다. 예전에는 여유를 가지고 일한 것을 지금은 52시간 내 빠른 시간에 끝내야 한다. 회사에서 스마트하게 일을 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상공회의소는 사실은 정책 90%가 중소·중견기업 대변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최저임금이 오르고 하면서 현재 어려움보다도 앞으로의 어려움에 대한 위축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에 대한 정책이 왜 나왔나 보니까 우리나라 상황 안 좋은 건 사실이다. OECD 국가 중 저임금 근로자 가장 많은 축”이라면서도 “소위 임금 낮은 분들의 임금을 올리는 건 좋은데, 다른 정책도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직접적 분배정책도 같은 효과 나오는 것 아닌가 해서 다양하게 여러 정책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다함께 건배를 외친 뒤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