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임] 가고픈 그 회사 '카카오'
by박희주 기자
2018.05.16 16:39:56
카톡이 태어난 곳, 라이언이 있는 그곳. 카카오를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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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on” "Hugh" "Ethos"
여기는 대한민국 경기도에 있는 판교다. 그런데 곳곳에서 영어 이름이 들린다. 한쪽에선 킥보드를 탄 직원이 지나간다. 카카오의 이야기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크루(카카오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은 수평 커뮤니케이션, 자기주도성, 공개 공유 3가지 키워드로 나타난다.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것은 수평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다.?
카카오에서는 모든 크루에게 법인카드를 준다. 하루에 사용해야 하는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다. 대신 법인카드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인트라넷을 통해 전 사원에게 공개한다. 개인의 양심과 책임감에 맡기는 시스템이다.
놀라긴 이르다. 카카오 복지의 '백미'는 휴가다. 카카오인들은 3년 단위로 한 달간 안식휴가를 다녀온다. 200만원의 휴가비도 나온다.
게다가 휴가는 등록제다. 본인이 원하는 날에 조직장의 승인 없이 휴가를 낼 수 있다. “나 이날 간다”고 등록만 하면 된다. 사유는 쓰지 않는다.?이를 통해 자기주도성을 추구한다. 또한, 서로의 스케줄을 공유함으로써 공개 공유를 일상화한다.
(이미지=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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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채용은 공채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상시채용, 두 가지다. 이 중 신입사원 공채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이름,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카카오 신입사원 지원서가 요구한 유일한 항목이다. 학벌, 영어공인인증성적 등 스펙에 관련된 모든 것들은 개인적으로 선택해 기입하면 된다. 기재의 여부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스펙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창의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서류가 통과되면 부서에 맞춰 다양한 방식의 테스트가 진행된다. 물론, 테스트가 없는 부서도 있다. 다음과 합병 후 처음으로 시행했던 개발자 공채의 경우, 두 차례의 온라인 코딩 테스트와 한 차례의 오프라인 코딩 테스트를 진행했다. 첫 번째 온라인 코딩 테스트는 모든 지원자가 참여할 수 있었다. 실전 능력을 중시하는 카카오의 마인드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남은 것은 두 차례의 면접이다. 1차 면접관(3~5명) 전원이 협의를 통해 지원자에 대해 'O(동그라미) 표'를 줘야 2차 면접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접에선 수평적인 기업문화, 자유로운 카카오만의 세계에 대한 ‘문화 적응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소통을 중시하는 카카오에 걸? 맞는 ‘카카오인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공채의 경우, 총 44명이 입사했다. 24~32세. 이번 신입크루의 나잇대다. 인 서울권 대학교는 절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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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발탁된 신입크루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진정한 카카오인으로 거듭날까? 신입크루는 합격 발표 후 입사 후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이때 4주간 멘토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프로젝트는 개발자에게 필요한 업무 지식과 기술을 갖추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의 자회사를 탐방해 카카오조직을 이해하도록 한다.
근무시간은 두 가지를 이용한다. 10시~19시와 9시~18시. 원하는 근무시간을 택해서 탄력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일할 때는 수면실, 스탠딩책상, 독서실 모양의 몰입공간 등 카카오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사진=스냅타임)
또한, 카카오 크루가 되면 주기적으로 토론, 회의에 참여한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딱딱한 회의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T500이다. T500은 목요일 오후 5시엔 전 사원이 모여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2주에 한 번 누구나 단상에 올라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대표에게 신입이 “이의 있는데요”라 말하기도 한다.
크루의, 크루에 의한, 크루를 위한 카카오라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카카오인의 삶은 이러하다.
(사진=스냅타임)
[박희주, 김영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