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연금 계약이전 1조 돌파…ETF 열풍에 증권사로 뭉칫돈
by김경은 기자
2026.05.08 11:15:25
한투證, 올해 1~4월 연금 계약이전 1조원 돌파... 전년比 10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증시 호황을 타고 연금 자산을 ETF(상장지수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 중심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확산하면서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자금 이동이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4월 말 계약이전을 통해 유입된 연금 자산이 누적 1조491억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DC·IRP)이 8067억원, 개인연금이 2424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5074억원)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기존 확정급여(DB)형 중심이던 퇴직연금 시장이 DC·IRP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개인의 선택이 중요해진 환경 속에 증권사가 리테일 영업으로 고객을 유입하기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14곳의 적립금 규모는 총 141조6787억원으로 지난해 말(131조5043억원) 대비 7.7% 증가했으며, 은행업권의 올해 1분기 적립금 규모는 264조120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7% 증가에 그쳤다.
연금계좌 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작년 말 46%에서 불과 4개월 만에 54%로 확대됐다. 증시 호조에 따라 예금·ELB·국채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일제히 줄어든 반면, ETF를 비롯한 수익증권으로는 대규모 자금이 쏠린 결과다. DC형·IRP·개인연금 등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계좌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한 실적배당형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가하는 연금 이동 수요에 대응해 대면·비대면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영업점에서는 PB 5~6명이 한 팀을 이뤄 금융투자는 물론 세무·부동산 투자 자문까지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금 전문 PB도 각 영업점에 배치해 고객 밀착 관리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측면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주기와 금액에 맞춰 ETF를 자동 매수하는 ‘ETF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업계 최다 수준의 로보어드바이저 라인업도 구축하고 있다.
이전 고객 유치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연금, 출발지는 달라도 마침표는 한국투자증권’이라는 슬로건 아래 5월 말까지 IRP·개인연금 이전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 신규 개설·이전 금액·순입금액에 따른 혜택을 지급한다. 6월 말까지는 DC 제도 전환 또는 사업자 이전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활성화의 핵심은 수익률 제고”라며 “효율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제도와 운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