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제안…트럼프 ‘북미중재’ 요청

by김성곤 기자
2019.02.28 20:08:50

김의겸 대변인 28일 한미 정상 통화 결과 브리핑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6시 50분부터 25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결과 및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후속 대책을 위한 한미간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또 한 번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진 데 대해 평가했다. 이어 정상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고 구체 사항을 협의한 만큼 후속 협의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먼저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며 회담 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종식하고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과업의 달성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지와 결단을 기대한다며 우리도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필요한 역할과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타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향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 해 나가자고 제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