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자칫 뇌졸중까지…충분한 수분섭취 중요

by김지섭 기자
2018.07.26 19:42:39

무더위 자체가 외부 스트레스 요인, 취약한 만성질환자 주의
폭염에는 야외활동 줄이고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이상하다 싶을 정도의 피로, 즉시 휴식 취하는 것이 안전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폭염은 일반적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유발하고, 이로인해 무기력증이나 탈수증세, 실신 등이 나타납니다. 뇌졸중 위험도도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6일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요즘같이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경우 다양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일사병의 경우 탈수증세, 실신, 구역감,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땀 배출이 많아지고 수분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몸 혈액의 일부 성분이 줄면서 혈압이 떨어지거나 점성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동맥경화 등의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혈관이 막힐 위험이 증가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심박수를 늘려 체온을 조절하려 한다. 이때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 심혈관 질환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폭염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폭염 자체가 건강에 부담을 준다. 임 교수는 “폭염은 신체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평소 지닌 만성질환의 증상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부신 피질 호르몬 분비 증가로 손과 발, 발목 부종이 심해질 수도 있고 이 때문에 만성질환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에 이뇨제를 먹거나 갑상선호르몬제와 혈압약, 정신과 약물 등을 복용하는 경우 더욱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무더위에 취약해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무더위 자체가 신체 자율조절 기능을 방해하는 외부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여름에는 항상 물을 갖고 다니며 더위로 몸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과식·과음을 피하고 몸에 꽉 끼는 옷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나친 에어컨 사용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밤에 에어컨을 많이 쐬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는 것도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신체 기능을 수행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은 잠에서 깬 뒤 30분 이내에 분비된다. 하지만 에어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경우 잠에서 깬 뒤 두 세 시간 지나야 분비가 된다. 인체가 큰 폭의 온도 차이와 습도 변화를 경험하면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또한 에어컨으로 온도 조절을 하는 실내 공간은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에어컨 주변에는 세균이 서식하기 쉽다. 당연히 그런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에어컨이 유발하는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그는 “정기적으로 에어컨 청소와 실내 공간을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제공=서울성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