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연호 기자
2016.12.22 16:53:07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모기업 STX조선해양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STX고성조선해양(이하 고성조선해양) 매각 본입찰에 1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의 주관 아래 이날 마감된 본입찰에는 1곳의 업체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실시된 매각 예비입찰에는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유치 방식의 매각으로 채무 규모 등을 감안해 약 1000억원의 매각가가 예상된다.
지난 1985년 혁신기업으로 설립된 고성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STX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이듬해인 2012년 7월 현재 상호로 바꿨다. 액체운반선(탱커)과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업체인 동시에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의 블록을 제조하는 선박기자재 업체이기도 하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 회사의 공장개념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에 한 묶음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매각 측은 고성조선해양을 STX조선해양-STX프랑스와 함께 3사 일괄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때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한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 크루즈 등 관광업과 에너지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가진 영국계 투자펀드가 3사 패키지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STX조선해양 매각 예비입찰에는 네덜란드 다멘,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프랑스 국영 조선업체 DCNS 등 조선사 3곳과 영국계 투자펀드 1곳 총 4곳이 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후보들 중 STX프랑스에만 관심을 보였던 나머지 후보들과 달리 STX조선해양은 물론 고성조선해양까지 3사 모두에 관심을 비췄던 영국계 투자펀드가 구체적인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하자 못하자 매각 측은 이 펀드를 인수후보군에서 제외했으며 STX조선해양도 매각도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최악의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고성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일본 등을 통해 자체 수주 노력을 펼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지난 5월 STX조선해양이 회생 절차를 신청해 자산이 동결돼 납품 대금을 못 받게 되자 지난 7월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말 기준 4485억원 자산에 3225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고성조선해양은 지난해 2542억원 매출, 138억원 영업손실, 202억원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