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지수, 3거래일만에 반등…사상 최고치 경신

by방성훈 기자
2026.02.03 18:58:40

美제조업 지표 호조·엔저·금값 안정 등 영향
반도체주 랠리 재점화…키오시아 등 과열 경고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AFP)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92% 상승한 5만 4720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약 3주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것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상승과 외환시장에서의 엔저·달러 강세가 순풍이 되면서 반도체주 랠리가 재점화됐다. 상품선물시장에서 금에 대한 패닉성 매도가 진정된 점도 투자심리에 안도감을 줬다.

닛케이225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탄력을 키워 오후 들어 한 단계 더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간밤에 발표한 1월 미국 제조업 경기지수였다. 이 지수는 52.6을 기록해 경기 확장과 위축 기준선인 50을 웃돌며 2022년 8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우존스 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8.4)도 상회했다.

T&D에셋매니지먼트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견조하다는 인상을 줬다”며 “앞으로도 기업 실적이 확대하고, 기술주 이외 업종으로 개선세가 확산할 것이란 기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금 선물 가격이 반등한 것도 투자자의 위험선호 성향을 강화, 반발 매수로 이어졌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그 덕분에 전날 11% 넘게 떨어졌던 스미토모금속광산 주가가 이날은 5% 상승했다.



일본 상장사들의 지난해 4~12월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이날 TDK와 교세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 전망을 내놓으며 나란히 11% 급등했다.

미쓰비시UFJ자산운용의 도모리 히로아키 이그제큐티브 펀드매니저는 “전자부품 업체들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과 PC 판매 대수가 줄어들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이 제기돼 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호실적을 발표한 것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금융 업종을 제외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보다 6.7% 증가, 실적 호조가 가속화할 것으로 낙관했다.

반도체주 랠리도 다시 활기를 띠었다. 어드밴테스트와 디스코가 7% 상승하고, 도쿄일렉트론이 한때 5% 상승하는 등 반도체 제조장비주 상승이 두드러졌다. 미국 시장 장외거래에서 반도체 시험장비업체 테라다인이 급등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날 급락했던 키옥시아홀딩스는 이날 크게 반등하며 무려 13% 급등했다.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는 미국 샌디스크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급등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키옥시아는 하루 거래대금이 1조엔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아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 이후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매매대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날이 눈에 띠게 늘었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키옥시아는 신용매수 잔고가 쌓여 시세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 매매에 좌우되기 쉽다”며 “예상치 못한 주가 급락에는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