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텍, 한미약품 항암신약 ‘벨바라페닙’ 권리 반환

by나은경 기자
2026.09.29 18:49:02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10년 전 미국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항암 후보물질 ‘벨바라페닙’(HM95573)의 권리를 돌려받는다. 제넨텍이 수년 전 벨바라페닙 개발을 중단한 데 따른 계약 종결 절차로, 한미약품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 8000만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29일 제넨텍으로부터 벨바라페닙 기술이전 계약 해지 및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계약 해지는 통보일로부터 90일 뒤인 오는 12월 27일 효력이 발생한다. 양사는 계약 종료일까지 벨바라페닙 관련 책임과 권한이 원활하게 이양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한미약품은 2016년 9월 제넨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상업화 권리를 넘겼다. 당시 계약 규모는 최대 9억1000만달러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8000만달러와 개발·허가·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 최대 8억3000만달러로 구성됐다.

제넨텍은 이후 벨바라페닙을 ‘RG6185’라는 개발코드로 개발했지만 2024년 추가 환자 모집을 중단하고 모회사 로슈의 개발 파이프라인에서도 제외했다. 한미약품은 당시 계약 해지나 권리 반환은 아니라며 제넨텍과 향후 임상개발 방향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권리 반환에 대해 “이미 수년 전 제넨텍이 개발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던 사항의 계약상 종결 절차이자 예견됐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는 벨바라페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를 위한 경구용 항암제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신약개발 부문에서 권리 반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창출하는 기회”라며 “신약개발이라는 한미의 정신을 끝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넨텍과의 신약개발 협력도 계속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8월 근육을 보존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비만·대사질환 치료 후보물질 ‘HM17321’을 제넨텍에 최대 23억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축적된 양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향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약품 사옥 전경 (사진=한미약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