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족저근막염,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로 새 치료 길 열려

by이순용 기자
2026.05.07 10:53:45

발바닥 통증 극복의 혁신, PRP 주사 치료가 주목받는 이유
족저근막염 환자 희소식,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PRP 치료 효과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족저근막염은 발바닥 통증을 유발하는 흔한 족부 질환으로, 만성 환자들은 기존 치료법의 한계로 고통받아왔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족저근막염에 대해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공식 인정했다.

PRP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주입해 조직 재생과 염증 완화를 돕고, 부작용 위험이 적어 새로운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하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 부위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유행하는 러닝과 걷기 운동의 확산, 과체중, 장시간 딱딱한 바닥에서 서서 일하는 직업적 특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초기에는 스트레칭이나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요법으로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는 수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은 기존 치료의 한계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 효과는 뛰어나지만, 반복 시술 시 족저근막 파열이나 발뒤꿈치 지방 패드 위축 등의 부작용 위험이 따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에서는 ‘족저근막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가 기존 치료 대비 통증과 기능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기술로 평가했다. 특히 최소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PRP치료는 환자의 정맥혈을 채취한 후 특수 원심분리기를 통해 혈소판을 농축하고, 여기서 추출된 성장인자를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혈소판 내에 함유된 풍부한 성장인자들은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며, 혈관 재생을 촉진하여 근본적인 조직 회복을 돕는 기전을 가진다.

연세사랑병원은 이번 신의료기술 인정을 통해 그간 입증된 PRP 치료의 학술적 근거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더욱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해외 유명 학술지와 임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PRP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증 지수(VAS)가 유의미하게 낮아졌으며 발의 기능 점수(AOFAS)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자가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이나 알레르기 합응 등 부작용 우려가 적어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는 반복적인 통증으로 수술을 고민하던 환자들에게 수술 전 단계에서 시도 할 수 있는 비수술적 선택지가 추가되었음을 의미한다.

만성 족저근막염은 단순한 통증의 문제를 넘어 신체 전반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보행 자세가 틀어지면 연쇄적으로 발목, 무릎, 고관절은 물론 척추에까지 무리를 주어 2차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기존의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에 반응이 없다면, 조직 재생의 관점에서 PRP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중재술을 고려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은 “오래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환자에서는 단순 진통 목적이 아닌 조직 회복 관점의 접근이 치료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환자의 해부학적 상태와 통증 지속 기간, 생활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