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Impression - 2017 포드 뉴 쿠가 시승기

by박낙호 기자
2017.02.16 23:57:06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얼굴을 바꾸고 상품성을 개선한 뉴 쿠가를 시승했다. 포드는 지난 2015년 브랜드의 자랑거리이자 유러피언 베스트 셀링카인 쿠가를 이스케이프의 대체자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완성도 높은 콤팩트 디젤 SUV라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쿠가 역시 그리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포드는 끈기 있게 시장을 설득하고 있다. 그리고 2017년 1월, 포드는 쿠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 ‘뉴 쿠가’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디젤 콤팩트 SUV 시장에서의

2017년 2년, 포드는 국내 자동차 관련 미디어를 대상으로 2017 포드 뉴 쿠가의 시승 행사를 개최하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번에 준비된 시승 코스는 편도로 약 71km로 구성된 코스로 두 명의 기자가 한 대의 뉴 쿠가를 타고 터닝 포인트에서 드라이버를 교체하여 이동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시승 코스는 고속와 연속된 코너 구간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시작점인 헤이리 화이트블럭을 시작으로 자유로를 타고 당동 IC에서 문산의 국도로 진입하여 심화교, 궁평 그리고 고문리를 거쳐 조선 왕가 호텔까지 이동하고, 이후 드라이버를 바꿔 역순으로 복귀하는 구성이었다. 기자는 기점인 조선 왕가 호텔까지 가는 길에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잡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조수석에서 뉴 쿠가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새로운 전면 디자인을 품은 뉴 쿠가는 4,525mm의 전장과 1,840mm의 전폭 그리고 1,690mm의 전고를 통해 콤팩트 SUV의 경쾌하면서도 탄탄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대비 제법 길게 느껴지는 2,690mm의 휠 베이스와 1,850kg에 이르는 다소 무거운 무게가 눈길이 끈다.

단단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전면 디자인은 낯선 듯 하지만 최근 포드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다. 특히 크롬 바를 더한 명료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다리 꼴 형태의 명료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는 기존의 쿠가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선사해 독특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새로운 얼굴을 품었지만 측면 디자인은 여전히 날렵하다. 단단하고 직선이 중심이 된 전면과 달리 차체의 볼륨을 강조하는 캐릭터 라인을 적용하며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미가 돋보인다. 전장이 다소 짧아 보이는 느낌도 있지만 전체적인 균형감은 우수해 보는 이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후면 디자인은 기존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욱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되었다. 이전보다 두터운 램프 디자인의 적용으로 후면의 이미지가 조금 더 굵직한 존재감이 돋보이며 듀얼 머플러를 통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디테일은 시장 친화적인 모델로서의 꼼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포드 뉴 쿠가는 차량 외관 변화에 집중한 만큼 실내 구성 및 디자인에서는 조금 더 산뜻하면서도 샤프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을 적용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드러나지 않는다. 모노 톤의 색사 구성에 입체적인 패널의 연속과 조합을 통해 콤팩트 SUV 특유의 젊고 경쾌한 감성을 자아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클러스터가 조합된 뉴 쿠가의 계기판은 아이스 블루 컬러를 통해 시원스러운 감성을 자아내고 상단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최신의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싱크 3(SYNC 3)와 국내 업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한 디스플레이가 정전식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보다 우수한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실내 공간에 대해서는 전장, 그리고 전장 대비 긴 휠 베이스를 감안한다면 1열 공간의 전체적인 공간과 레그 룸 등이 다소 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시트의 형상이나 몸을 지지해주는 견고함은 마음에 들었다. 2열 공간은 얼핏 넓게 보이고 또 리클라이닝 각도가 무척 큰 편이지만 엉덩이 시트가 짧은 편이라 막상 장거리 주행을 위해 앉기에는 어딘가 조금 아쉽다.

한편 트렁크 공간은 준수한 편이다. 트렁크 공간의 높이나 깊이도 만족스럽고 60:40 비율로 폴딩이 되는 2열 시트를 더해 다양한 상황에서 능숙한 대응이 가능하다. 게다가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패키지를 제시하며 여성 운전자에게 선호도가 높은 핸즈 프리 테일 게이트 기능까지 더해져 무척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포드 이스케이프와 쿠가의 원천적인 차이를 만들었던 ‘디젤 엔진’은 이번 뉴 쿠가에도 재신임 됐다. 최고 출력 180마력과 최대 40.8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듀라토크 디젤 엔진은 뉴 쿠가를 비롯하여 포드 내 다양한 차량에 적용된다.

여기에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를 조합하고 지능형 AWD 및 첨단 토크 온 디멘드(Torque on Demand) 시스템을 네 바퀴에 추력을 전달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2.4km/L(도심 11.3km/L 고속 14.1km/L)이다.



뉴 쿠가의 실내를 보자. 시트의 형상이나 쿠션감은 만족스러웠지만 탑승자를 감싸는 듯한 실내 구성은 최근 디자인 트렌드와 다소 거리가 있고, 또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시트 포지션이 시트에 기대어 앉기 보다는 트럭처럼 다리가 수직으로 자리하기 때문에 페달 조작 시 발바닥 아래쪽으로 미는 자세가 연출되는 점은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 대신 도어 트림이나 센터 콘솔 박스 등 수납 공간도 만족스럽고 각종 버튼의 구성도 사용성을 고려하여 전체적인 만족도는 제법 높게 느껴졌다.

엔진을 일깨우는 것은 스타트 버튼 방식이다. 디젤 엔진이 깨어나는 것과 동시에 시원한 느낌의 아이스블루 컬러가 계기판을 한 가득 채운다. 디젤 엔진이라고는 정차 시의 회전 질감이나 소음이 무척 정숙하여 완성도 높은 디젤 엔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막상 주행에 오르니 180마력과 40.8kg.m의 토크가 매끄럽게 전달되며 경쾌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차량의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기 때문인지 첫 출발은 제법 묵직하게 출발한다. 하지만 디젤 특유의 두터운 토크 덕에 일단 주행을 시작하면 어느 속도에서나 가속 때문에 답답함은 전혀 없다고 볼수있다.

이러한 경쾌한 가속감은 속도가 높아져도 여전했다. 고속 추월 상황에서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기어를 끌어 내려 RPM을 높이기 보다는 중저속 회전 영역부터 발산되는 두터운 토크를 앞세워 점진적이고 꾸준한 가속감을 완성한다. 다만 고속 주행으로 이어질 때에는 풍절음이 다소 크게 들려와서 자꾸만 속도계를 확인했다.

동력이 끊어졌다 이어지는 순간의 탁월한 직결감이 돋보이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 파워쉬프트는 독일 태생의 차량들에 적용된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는 사뭇 다른 부드러운 느낌이 돋보여 도심 속에서 주로 마주하는 저속 주행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물론, 수동 변속 시에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 특유의 빠른 변속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일반적인 운전자 모두가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는 무게감을 설정한 스티어링 휠의 감각은 꽤나 만족스럽다.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 같이 달라 붙는 느낌도 좋았고, 조향 상황에서의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도 무척 부드러워 컴팩트 SUV의 움직임을 조금 더 재촉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조향에도 뉴 쿠가는 견고한 차체와 완성도 높은 차체의 셋업으로 우수한 주행 성능을 과시한다. 특히 출력 콤팩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노면을 누르며 달리며, 전고가 비교적 높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우수한 강성으로 일체감, 그리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쿠가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본적인 페달 조작이 가볍게 세팅되었고 브레이크의 초반 답력이 약해 이에 대한 적응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이러한 세팅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 아쉽게 느껴졌다.

한편 시승을 하면 독특한 기억이 있다면 바로 내비게이션에 있었다. 센터페시아 상단 조작부에 위치한 ‘사운드’ 버튼을 수 초 동안 누르면 싱크 3 인포메이션 화면과 한국 업체의 내비게이션을 전환시켜주는데 시승 도중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니 위성 지도를 반영하여 안내를 하는 모습이 독특했다. 일부 지역은 위성 사진대신 일반 2D 그래픽으로 대체하여 연출됐다.



페이스 리프트 이전의 쿠가가 그랬던 것처럼, 페이스 리프트 후의 ‘뉴 쿠가’는 여전히 만족스럽고 완성도 높은 콤팩트 SUV였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뉴 쿠가를 시승하는 동안 우수한 파워트레인과 경쾌한 움직임을 제공하는 하체, 조향 등과 같은 각 파트의 조율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베스트 셀링 모델’다운 면모였다.

이번 시승은 다소 제한적인 환경이었던 만큼 추후 별도의 시승을 통해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과 효율성 등 다양한 내용을 보다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진: 포드코리아,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