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출마선언 않고 북콘서트만…“고민 남아 시기 못 정해”

by김미영 기자
2019.01.31 17:44:30

31일 청년 대상 북콘서트…후엔 치맥 곁들여 소통
“고민 숙성 후 출마선언 여부 공개할 것”
출마여부 재검토설은 부인 “오해 없길”

한국당 당권도전 중 북콘서트 연 오세훈 전 서울시장(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1일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대표출마선언과 관련, “아직 고민할 부분이 남아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출판기념회 및 토크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고민을 숙성시킨 후에 출마선언 여부를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출마 여부에 대한 원점 재검토는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전대룰이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다만 그렇게 되지 않으면 (출마) 안하고, 이런 차원의 연기는 아니다. 전혀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대와 관련, 권역별 4회 합동연설회와 최소 2회 TV토론회를 벌이기로 결정한 데 대해 “후보 및 정책에 대한 검증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방송토론회 확대를 당에 요구한 상태다. 그는 “미래지향적 정당은 충분한 검증의 기회를 가지는게 원칙”이라며 “요즘에는 유튜브도 있고 인터넷도 있다. 방송사 사정 때문에 TV토론회 횟수를 제한한다는 건 시대적 추이에 맞지 않는 과거회귀적이고 퇴행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선관위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하겠다”고 했다.



전날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선언을 두고는 “경쟁자는 많을수록 좋다. 경선에 들어오는 건 자유”라면서도 “이번 전대가 본인의 임기 내에 있었던 지방선거 패배에서 기인하잖나. 잔여 임기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치러지는 전대인 점을 당원과 국민들이 감안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당 비상대책위에서 이날 그의 전대 출마자격을 최종 의결한 데엔 “예상했던 바대로 결론이 나와 다행”이라며 “황교안 전 총리와 선의의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수 있게 돼서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이날 ‘未來- 미래를 보는 세 개의 창’ 북콘서트를 열고 ‘미래, 소통, 공감’ 주제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3시간 가량 비전특강을 했다. 특강 뒤엔 ‘오~치맥’ 이벤트를 신청한 참여자들과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소통의 시간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