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북미회담에 여야 온도차…‘희망’ 찾는 민주, 정부때린 한국당

by김미영 기자
2019.02.28 18:33:22

이해찬 “결렬 아닌 중단…몇 주 내 새 진전 있길”
황교안 “文정부, 장밋빛 환상만…기대는 불안으로 바뀌어”
바른미래 “완전한 비핵화 위한 ‘생산적 진통’”
평화당·정의당 “문 대통령 나서 역할해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을 예방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여야는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채 ‘빈손’으로 끝난 데 대해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군소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 역할론을 주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선 문재인정부 비판이 나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미간 합의가 잘되서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랐지만, 아쉽다”며 “결렬은 아니고 중단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서로 만나서 본인들의 뜻을 많이 확인을 했기 때문에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말처럼 몇 주내에 새로운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야당들도 민주당과 같은 반응이었다. 바른미래당은 “70년간 켜켜이 쌓여온 반목의 역사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면서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는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소명으로, 이번 회담 결렬이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생산적 진통’이라 믿는다”고 의미부여했다.



민주평화당은 정부를 향해 ”당장 제3차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을 향해선 ”남북관계에 티끌만큼도 기여하지 못했는데 역사적 대전환기에 발목이나 잡을 생각으로 다시 수권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정의당 역시 “지난해 5월 북미 간 대화가 큰 위기에 봉착했었지만 문 대통령이 노력으로 싱가포르 회담이 이뤄졌다”면서 “문 대통령이 다시 나서서 북미 대화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취임 첫날을 보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당 국가안보특위-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를 가진 뒤 “안타깝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장밋빛 환상만을 얘기했다”고 정부를 힐난했다. 황 대표는 “실제 북핵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또 우리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라며 “국민들의 기대가 많이 불안으로 바뀐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대한민국 정부에서 이야기했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의지나 행동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차이가 있지 않았나 한다”고 정부 비난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