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기차엑스포] 세계로 뻗어나가는 브이씨텍, 이인석 대표를 만나다

by김학수 기자
2017.03.10 18:52:07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전기자동차의 미래 그리고 친환경 혁명’을 슬로건을 앞세우고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을 선언하는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의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기차엑스포는 ‘전기차 B2B 올림픽’을 지향하며 제주도의 여유와 아름다운 경관을 느낄 수 있는 여미지 식물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기차엑스포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이고 1회 충전 시 383km를 달릴 수 있는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를 앞세운 한국지엠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해 전기차의 매력 및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2017 전기차엑스포의 개막을 앞두고 이번 전기차엑스포에 참가를 준비한 기업들을 만났다. 과연 연어떤 기업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여주게 될까?



전기자동차용 추진 인터버틀 생산하는 전기차 제어기술 전문 기업인 브이씨텍은 2017 전기차엑스포에 참가를 선언했다. 실제 브이씨텍은 원주-강릉을 달리는 원강선 등 고속열차의 추진제어장치, 골프카 제어장치,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관련 컨트롤러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 기업이다.

브이씨텍의 이인석 대표는 국내 전동 철도차량 국산화 1세대 인물로 현대로템 기술연구소 출신으로 철도차량 추진시스템(인버터와 모터) 개발을 담당해 국산화를 이뤘는데, 당시 양산업체의 부재로 2002년 직접 브이씨텍을 설립했다.



한국은 과거부터 열차의 의존이 상당히 높은 국가였지만 막상 철도차량용 VVVF 구동시스템 해외에 의존을 해왔다. 실제로 프랑스와 일본의 제품이 국내 열차 시장을 지배해왔다. 이에 이인석 대표는 구동시스템의 국산화에 대한 열정을 앞세워 브이씨텍을 설립했다.

이신석 대표는 브이씨텍에 대해 “처음에는 작은 시작이었지만 어느새 전세계에 수출하는 현대로템 철도차량에 브이씨텍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며 “높은 안정성을 요구하는 열차의 구동 시스템 개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의 구동 시스템을 개발, 생산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이씨텍의 주요 시장은 단연 국내 시장이다. 하지만 브이씨텍은 단순히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현재는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국내의 생산 시설과 함께 중국에도 모터 및 인버터 생산 기지를 마련했다.

이인석 대표는 “브이씨텍 한국 본사에서는 기초기술을 연구하면서 차량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고, 중국 텐진 연구센터는 전기자동차시장의 최종 소비자 의견을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라며 기술 개발 및 브이씨텍의 운영에 대해 소개를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중국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중국은 현재 저속 전기차 시장이 연간 100만 대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밝히며 “저속 전기차 외에도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구동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중국 버스회사와 500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3,000대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브이씨텍은 지난 해 중국에서 3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1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브이씨텍의 전기차분야 매출은 중국 의존도가 높으나 전기차의 대중화 및 확산에 따라 중국은 물론 아시아 전력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인석 대표는 과열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우위 경쟁에 따끔한 지적을 더했다. 이 대표는”최근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기술 및 제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품’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가 높은 가격으로 많은 지적을 받고 있는데 사실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라며 “전기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 스펙을 가진 구동시스템을 양산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인석 대표는 “브이씨텍의 개발 철학은 ‘효과적인 제품 개발’으로 이는 최종 소비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과잉 설계 및 연구원들의 만족을 위한 지나친 고성능 시스템 개발을 지양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인석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확산을 위해 ‘정부 지원’에 대한 요청을 더했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은 전기버스 구매비용의 50%를 정부 보조를 받고 있어 2016년 한 해에만 5만 대의 전기버스가 판매됐고 2017년에는 1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며 “최근 중국 정부가 차츰 보조금을 축소하며 ‘이미 전기차 시장의 성숙’을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한국 정부 역시 중국 정부가 초기 전기버스 공급을 위해서 보조금을 지급한 것처럼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현재는 대기업이 만든 일부 전기자동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되는 실정이라 시장의 다양화와 균형 있는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물론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인석 대표는 “구매 지원 외에도 충전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구축 역시 무척 중요한데 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한다”라며 “아파트 단지 내 충전 시설 등이 설치되면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욕구는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이씨텍의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인석 대표는 “전기차엑스포는 이번이 첫 참가지만 매년 참관하며 기술이나 시장의 트렌드를 살폈다”라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자체의 중요성과 함께 행사 규모가 점점 성장하는 것을 보고 참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가 배경을 설명한 이 대표는 “이번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도 중국 등 해외 전기차 완성업체는 물론 국내 전기차 완성업체와도 활발한 협력 방안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며 브이씨텍의 새로운 발전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