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동영 해임건의안’ 제출키로…“즉각 경질해야”

by안소현 기자
2026.04.23 16:07:15

장동혁 “외교 안보 자해 행위”
송언석 “의원들, 당론 추진 만장일치 동의”
정동영, ‘책임론’에 “국익 해치는 것”

정동영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국민의힘이 23일 당론으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북한 구성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언급 이후 불거진 정보 누설 논란과 한미 정보 공유 차질 우려 등을 이유로 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정 장관은 “정략적인 공격”이라며 “국익을 해치는 일”이라고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정보위원장 등과 긴급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장관은 정보 유출로 심각한 외교·안보 자해 행위를 했다”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이재명 대통령이 정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어 “탄핵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선 해임건의안 제출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정 장관을 경질하지 않는다면 우리 당에서 해임건의안 제출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고,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며 “즉각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 발언 이후 미국 측이 공식 항의했고, 한미 간 정보 공유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성범 정보위원장은 “정보기관에서는 정보 유출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정부는 정보 유출로 간주하고 한국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한미동맹 관계나 신뢰가 깨졌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북핵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가진 중요한 정보 자산을 스스로 노출시킨 셈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임건의안이 실제 제출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점한 국회 구조상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정 장관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보 누설 책임론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지나친 정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자꾸 논란을 키우는 것은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논란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고 넘어갔다”며 “충분히 설명했고 객관적 자료도 다 나와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구성시 언급 자체가 기밀 누설이라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그 지명은 1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기관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심지어 미국 의회 보고서에도 언급됐다”며 “뉴스에도 나왔는데 기밀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