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원화 강세 영향…영업익 두자릿수 줄었다(종합)
by김미경 기자
2018.04.30 18:24:32
30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
분기 매출 첫 6조5000억원 돌파
2Q 성수기 진입 견고 실적 전망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화학이 분기 매출 사상 처음으로 6조5000억원을 돌파했으나 1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하락했다. 원화 강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LG화학(051910)은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6조5536억원, 영업이익은 6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3% 감소한 수치다.
기초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6369억원으로 13.1% 줄었다. 기초소재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7%p 하락한 14.6%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원화강세가 기초소재부문 부진의 주 요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80원 정도 환율 변동이 있었다. 손익영향이 800억원 정도가 된다”며 “사업부문별로 기초소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그 다음은 정보전자 소재”라고 말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1분기 9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체 사업부문 중)특히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LCD 업황 악화에 따른 판가 하락, 물량 감소, 환율 영향 등 삼중고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한 시기는 2분기 말, 3분기 초로 본다”면서 “생산성 제고, 수익 개선, 물동 조정 등을 통해 원가절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부문은 매출 1조2445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이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소형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라 자동차전지는 매출이 확대됐다. LG화학 측은 “올해 ESS 매출은 전년 대비 80%가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국내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상업용 전력망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31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이었다. 백신 매출이 일부 감소했으나, 신제품 해외 판매 허가 등 사업개발 수익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2369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 있었으나, 연구개발(R&D) 비용 등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정 사장은 2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해 “환율, 유가 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 및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