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전 총학생회장 고공농성…"총장 연임반대·직선제 도입"
by신중섭 기자
2018.11.13 17:58:49
동국대 전 총학생회장 교내 조명탑 올라 고공농성
"한태식 총장 연임 반대…총장 직선제 도입해야"
| 13일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가 한태식 동국대 총장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해 서울 중구 동국대 만해광장 조명탑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사진=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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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동국대 학생들로 이뤄진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추진위)’가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무기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 만해 광장 조명탑 앞에서 ‘48대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 농성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교비 횡령으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한 총장이 연임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은 지난 4년간 한 총장의 퇴진과 총장 직선제를 외치며 투쟁을 진행해왔으나 법인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 2014년 18대 총장선거에 종단이 개입한 이후 여전히 사태가 해결되지 못한 채 4년의 시간이 흘렀다”며 “총장 선거 시기가 다시 다가왔음에도 이사회는 선거 시기와 방법에 대해 어떠한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 과오를 반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이어 “현재까지 총장선거 논의과정을 보면 학생들이 참여할 공간은 전혀 없었다”며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을 끊고 대학 통제권과 운영권을 대학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가져야 한다”고 직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고공 농성을 위해 11m 높이의 조명탑에 오른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총장 직선제를 즉각 실시하고 한 총장의 연임 반대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무기한 고공 농성을 시작한다”며 “문제 해결이 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4단독 김미경 판사는 2016년 동국대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변호사 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한 혐의(사립학교법 위반 등)로 기소된 한 총장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한 총장은 2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상고심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