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6.12.07 15:34:46
K뱅크 이달 중 본인가 예정, 카카오는 이달중 본인가 신청
2500억, 3000억 자본금 대부분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
내년 중금리 대출하려면 증자 필요, BIS 8% 규제 맞춰야
현행 구조로는 증자에 어려움 호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내년 상반기 안에 우리나라에서도 중금리 대출 시장을 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준비 기업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초기 자본금 대부분은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써서 내년에 중금리 대출 영업을 시작하려면 증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의 지분 구조로는 자본금 조달이 쉽지 않다. 유동성 위기 발생 시 지분 비율 제한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에는 KT(030200)나 카카오(035720) 같은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한도를 최대 50%까지 늘리는 내용의 법안이 5개나 발의돼 있지만 탄핵 정국 속에서 통과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뒤 각각 자본금을 2500억 원, 3000억 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대부분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비용을 썼다.
일본 사례를 볼 때 중장기적으로 자산규모 5~10조를 확보해야 중금리 대출 등 위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데 KT나 카카오가 더 자금을 넣고 싶어도 넣을 수 없는 구조다.
KT 관계자는 “내년에 인터넷은행 영업을 하게 되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8%를 유지해야 하는 등 돈이 드는데 그러려면 증자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KT는 K뱅크에 8%(의결권 기준 4%)의 지분을 투자해 2%밖에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K뱅크는 금융당국에 본인가 신청서를 내면서 유동성확약서를 제출했지만 실제 유동성 위기가 터지면 옴짝달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일부 주주가 증자에 불참하면 은행을 뺀 주요주주들(ICT기업들)은 출자 상한선(10%)에 걸린다. K뱅크는 KT가 주도하나 현재 우리은행이 10%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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