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최우수상' 잔나비 "팬들이 만들어준 값진 상"[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by윤기백 기자
2025.12.02 21:54:18

이데일리 문화대상 콘서트 최우수상
인디밴드 최초 케이스포돔 단독 입성
"첫 공연상… 더 멋진 공연 보답할 것"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잔나비가 처음 받는 공연상입니다. 이런 멋진 상을 저희에게 주셔서 정말 어떠한 상보다 더 감사드립니다.”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콘서트부문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룹사운드 잔나비(최정훈·김도형)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콘서트부문 최우수상을 받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최정훈은 콘서트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뒤 “이런 멋진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도형은 “정말 그 어떤 상보다 값지고 뿌듯하다”며 “이 귀한 상을 받게 해준 팬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공연을 할 때마다 관객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는데, 오늘 그 마음이 닿은 것 같아 더 기쁘다”며 “12월 말에 예정된 콘서트에서도 이 상에 걸맞은 무대를 준비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훈은 “한국에 공연을 위해 마련된 상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며 “이데일리 문화대상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과 콘서트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정신적이고 때로는 주술적이기까지 한 의식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 의식을 준비하는 재단을 꾸미는 데에는 강한 믿음이 필요하다”며 잔나비와 같은 마음으로 무대를 만들어주는 스태프와 연주자, 모든 제작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축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최정훈은 또 “잔나비는 손이 많이 가는 팀이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부침이 많았지만 늘 우리 편이 되어준 페포니뮤직 임직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잔나비 공연의 주체인 팬덤 잔팬(JF)에게 상의 영광을 완전히 돌리고 싶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함께 만든 추억이 오늘 드디어 손에 잡히는 형태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최정훈은 이번 수상의 의미를 향후 잔나비의 행보와 연결하며 “12월 말 콘서트장 어딘가에 이 상을 설치해두겠다. 팬분들이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K팝이 세계적으로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동안, 밴드 음악과 인디 음악 아티스트들이 두각을 나타낼 공간은 대부분 오프라인 공연뿐이었다”며 “그래서 이 상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K’라는 접두어가 강하게 붙지 않은 인디 음악, 밴드 음악이지만, 언젠가는 오늘 공헌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님, 그리고 방탄소년단, 세븐틴처럼 세계 무대에서 한국 밴드의 이름을 알리는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더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룹 잔나비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잔나비는 ‘모든 소년소녀들 2125’(2025년 8월 2~3일,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로 ‘공연형 밴드’의 저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모든 소년소녀들 2125’은 잔나비가 서울, 광주, 대구에서 펼친 전국투어 ‘모든 소년소녀들’의 앙코르 콘서트다. 잔나비는 이 공연을 통해 인디 밴드 최초로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중 한 곳인 케이스포돔에 단독 입성했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잔나비는 러닝타임 3시간 30분 동안 약 40곡을 쏟아내며 자신들의 음악 여정을 집대성한 공연을 선보였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후를 의미하는 ‘2125’라는 테마 아래 ‘청춘은 시간도, 세대도 넘는다’는 낭만적인 메시지를 녹인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콘서트부문 시상에는 잔나비의 ‘찐팬’으로 유명한 배우 이동휘와 콘서트부문 심사위원인 이재국 방송작가가 함께 무대에 올라 시상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공연 분야를 아우르는 시상식이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 해 동안 문화예술계 발전을 도모하고 공헌한 문화예술인과 관객을 격려·시상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