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배당·자사주 소각…현대百그룹, 기업가치 제고 나선다

by김정유 기자
2024.11.08 13:38:49

지주사·백화점·그린푸드, 내년부터 반기 배당
백화점·그린푸드·한섬 “자사주 소각 추진”
“기업가치 높여 시장과 단단한 신뢰 구축”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 상장 계열사 4곳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향후 3년간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주가순자산비율(PBR) 목표 제시 △반기 배당 실시 등 현금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한다.

그룹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확대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반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강한 의지가 담겼다”고 했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 시장 금리를 상회하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또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로 늘려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2월 최소 주당 150원 이상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수립했다.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별도 당기순이익 기준)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익을 주주들에게 더 많이 나눠주겠다는 의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 신규 출점 확대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자회사 면세점·지누스의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에 1조 2000억원,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에 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6% 수준으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로는 0.8배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단계적으 오는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케어푸드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성장과 수익성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를 유지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년 내 0.8배, 중장기적으로는 1배 이상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기존 결산 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2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현금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주주환원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섬(020000)은 타임·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입포트폴리오 확대, 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향후 3년 내 6% 이상을 달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한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상향해 지급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단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도 내년 초 소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상장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IR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를 정례화해 진행하고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영문 공시 강화와 영문 IR 홈페이지 등을 통한 정보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이 제고되고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도 극대화되면서 그룹의 미래성장 로드맵인 ‘비전 2030’ 달성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를 포함한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