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주에 '300조' 푼다? 배당 전망 들썩
by조용석 기자
2026.08.12 14:59:26
반도체주 급락에 주주 불만…환원 확대 관심
삼성, 특별배당·자사주 매입·소각 여부 주목
SK하닉, 3분기 추가 주주환원책 발표 예고
대규모 팹 투자 병행…현금 여력 확보는 변수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반도체주 급락으로 투자자의 불만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인공지능) 메모리 호황으로 상반기에만 양사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배당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여러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앞서 3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던 SK하이닉스가 시기를 앞당겨 8월 중 발표할 가능성도 높게 본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발표가 늦어질수록 양사의 부담도 커질 수 있어서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사가 비슷한 시기에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이사회와 경영진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올해 남은 기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환원에 나설지가 첫 번째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고 연간 9조8000억원을 정규 배당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매년 잔여 재원을 산정해 충분한 규모가 발생하면 정규 배당 외에 추가 환원도 검토한다.
DS투자증권은 3개년(2024~2026년) 누적 FCF의 50%인 161조3000억원에서 정기배당 총액을 차감한 131조8000억원을 삼성전자가 추가 환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이 중 최대 40%를 특별배당에 활용하고 나머지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두 번째 포인트는 새로 발표할 2027~2029년 주주환원 정책이다.
KB증권은 “조만간 발표될 신규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연간 9조8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3년간 총주주환원 규모는 최소 600~700조원, 현금배당 기준 배당수익률은 7~15%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권가에서 언급되는 ‘매년 200조 환원’ 전망이 나온 배경으로 추측된다.
SK하이닉스는 40조~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3년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4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반면 대신증권은 연초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 목표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으로 이미 달성됐을 수 있기에 자사주 매입·소각과 특별배당 등을 합쳐 최대 100조원까지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양사 모두 역대급 규모의 반도체 팹 건설을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주주환원에만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360조원과 60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각각 40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2029년까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1차 완공이 목표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에 맞춘다면 주주환원보다는 시설투자에 투입할 현금 여력 확보가 우선일 수 있다.
다만 양사 모두 구체적인 발표 시점과 환원 규모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은 없다”고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공시를 통해 밝힌 3분기 중 발표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날짜는 없다”며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