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립발레단장 김주원은 누구?…강수진 이후 가장 대중적 스타 발레리나
by이윤정 기자
2026.08.06 13:11:49
국립발레단 입단 초기부터 주역 활약
대표작 '해적'으로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
섬세한 표현력으로 '지젤' 대명사로 불려
40대 넘어서도 현역…배우·공연기획·예술행정 경험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00년대 한국 발레를 대표한 스타 발레리나 김주원(49)이 국립발레단의 새 수장이 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무용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은 그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와 프리랜서 무용수, 공연 제작자, 교육자와 예술감독을 거쳐 자신이 전성기를 보낸 발레단을 이끌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김주원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 겸 대표를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김 신임 단장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우리나라 발레와 함께 성장해 온 예술인”이라며 “현장 경험과 교육, 예술행정의 전문성을 두루 갖춘 만큼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에 임명된 김주원(사진=이데일리 DB). |
|
입단 초기부터 주역…‘무용계 아카데미상’ 수상1977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신임 단장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학교를 졸업한 뒤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이후 15년 동안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국립발레단의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입단 초기부터 주역을 맡아 두각을 나타냈고, 고전발레와 드라마 발레를 넘나들며 뛰어난 기량과 섬세한 표현력을 인정받았다.
김 단장의 무용 인생을 대표하는 작품은 ‘해적’이다. 국립발레단 입단 첫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해적’의 여주인공 메도라를 비롯해 ‘지젤’과 ‘빈사의 백조’ 등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춤과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지젤’에서는 순수한 시골 처녀에서 죽은 영혼 윌리로 변해가는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지젤’의 대명사로 불렸다.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계기는 2006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이었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무용수와 안무가에게 수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무용상이다. 그는 국립발레단의 ‘해적’에서 선보인 메도라 역으로 이 상을 받으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각인했다. 1999년 강수진에 이어 한국인 여성 무용수로는 두 번째 수상이었다.
수상 이후 김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로 전막 발레와 갈라 공연을 이끌었다. 화려한 기교보다 인물의 서사와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무용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름다운 신체 선과 정확한 테크닉, 극적인 표현력을 두루 갖춘 드라마 발레리나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 | 발레 '지젤' 출연 당시의 김주원(사진=떼아뜨로). |
|
40대 넘어서도 현역으로 활동40대를 넘어서도 그는 여전히 현역 무용수로 무대에 섰다. 2012년 국립발레단을 떠난 뒤에도 발레와 뮤지컬, 연극, TV 예능 프로그램 등을 넘나들며 배우이자 예술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클래식 발레에 머무르지 않고 활동 영역을 넓히며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2013년에는 프레더릭 애슈턴의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후에는 연극과 뮤지컬, 탱고, 한국적 소재를 결합한 작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2022년에는 공연 ‘레베랑스’를 통해 자신의 무대 인생을 집대성했다. 국립발레단 데뷔작 ‘해적’을 비롯해 ‘지젤’과 ‘빈사의 백조’, ‘사군자-생의 계절’ 등을 한 무대에 담았다.
무대 밖에서는 교육자이자 예술행정가로 경력을 쌓았다. 성신여대 무용예술학과 부교수로 후학을 양성한 데 이어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단 예술감독 등을 맡으며 공연 기획과 예술행정을 이끌었다. 김 단장은 2012년 퇴단 이후 14년 만에 국립발레단으로 돌아와 한국 발레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
| | 김주원의 탱고발레 공연 장면(사진=세종문화회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