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어트 인터내셔널 CEO ‘아르네 소렌슨’, 췌장암으로 별세

by윤정훈 기자
2021.02.16 23:13:19

첫 비메리어트 출신 CEO 아르네 소렌슨
2019년 5월 췌장암 진단, 투병 1년 8개월만에 사망
작년 코로나19에 연봉반납하고 직원 격려
당분간 스테파니 리너츠, 토니 카푸아노 사장 업무 대행 예정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사의 최고경영자(CEO) 아르네 소렌슨(61)이 췌장암으로 별세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르네 소렌슨은 2019년 5월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달 초부터 치료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아르네 소렌슨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CEO(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소렌슨은 첫 비(非)메리어트가 출신 CEO다. 1996년부터 25년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일했고, 2012년부터 CEO로 일했다. 그는 평소 임직원을 진심으로 대하는 CEO로 알려졌다. 2019년 미국 경제지 치프이그제큐티브 선정 ‘올해의 CEO’를 수상했고, 작년에는 미국 고용전문조사기관 그레이트플레이스투워크(GPW)의 ‘2020 올해의 리더’에 선정된 바 있다.

작년 5월 코로나19 사태에도 직원들을 격려하는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업계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당시 췌장암 투병 중이라 살이 빠진 상태에서도 임직원을 격려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소렌슨은 영상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전역에서 심각해지고 있지만 다행히 중국에서는 상황이 호전되는 중”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곧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상황이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모두가 기억하는 메리어트 특유의 친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연봉 전액을 반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리어트 그룹 이사회 의장 겸 명예회장인 JW 메리어트 주니어는 “소렌슨은 뛰어난 임원 이상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호텔 비즈니스를 사랑했고, 전세계 직원을 만나는데 시간을 보냈다”며 “전세계 수십 만명의 메리어트 직원을 대신해 소렌슨의 아내와 네 자녀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소렌슨이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이달 스테파니 리너츠 고객 관리 및 기술 부문 사장, 토니 카푸아노 글로벌 개발 및 서비스 부문 사장 등을 선임했다. 이들은 신임 CEO가 선임되기 전까지 사장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메리어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1927년 설립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이다. 전세계 132개 국가에 30개의 브랜드, 75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