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초석 다진 '이재용 삼성'

by이진철 기자
2015.12.01 20:00:00

사장단 인사 ''안정'' 택해.. 고동진·정칠희 사장 ''새 피 수혈''
오너家 삼남매 승진 없어.. 이서현 사장, 패션사업 맡아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그룹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차세대 주자들을 발탁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1일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사장 승진자는 2015년 인사(3명)의 두배 규모로 2014년(7명), 2013년(8명)보다는 적었다.

이번 인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은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정칠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008770) 부사장은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미래전략실에서는 성열우 부사장과 정현호 부사장이 각각 법무팀장 사장과 인사지원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문중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삼성 오너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이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선임돼 삼성그룹 패션사업을 이끌게 됐다.

전동수 삼성SDS(018260) 사장은 취임 2년여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해 소비자가전(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을 맡았다. 후임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이 내정됐다.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SDS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장급 인사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지만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전자·건설·중공업·금융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고 있는 이재용(그림) 삼성전자 부회장이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선택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