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위스키 관세 폐지 안 하면 EU주류에 200% 관세”(종합)

by김상윤 기자
2025.03.13 22:31:47

“EU가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 부과..즉각 폐지해라”
유럽 주류 주식 하락세 지속…LVMH·레미 코인트로↓
보복관세에 미국 주류업체도 타격…브라운 포먼↓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부과하기로 한 ‘50% 관세’를 즉시 폐지하지 않을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프랑스 및 EU국가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던졌다. 전세계로 무역전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된 EU가 막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이고 가혹한 세금 및 관세 부과 기관 중 하나이며, 오직 미국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와인 및 샴페인 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12일부터 시행된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위스키 등 특정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은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우리가 오늘 취하는 대응 조치는 강력하지만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이번 조치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오는 4월 추가적인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EU를 겨냥해 “그들(EU)의 관세는 매우 높고, 우리의 관세는 낮다. 우리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인해 이미 부진을 겪고 있던 유럽 주류 관련 주식들이 하락 압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자 유럽 최고 부호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이끄는 LVMH은 고급 9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면서 2월말 이후 14%가량 떨어졌다. LVMH는 모엣&샹동 등 샹페임과 헤네시 코냑 등 다양한 고급 와인과 증류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레미 마르탱 코냑 등을 보여한 레미 코인트로는 3일 연속 하락해 같은기간 11%의 손실을 기록했고, 시바스 리갈, 로얄 살루트, 발렌타인 등 위스키 브랜드를 보유한 페르노 리카르도 3일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류업계 역시 주가가 떨어졌다. 잭 다니엘스를 보유한 브라운 포먼 주가는 이번 주 7%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