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好실적에도 힘 못 쓰는 은행株…지금 살까

by이광수 기자
2018.05.14 17:47:13

KRX은행지수 연초 고점 比 10.7%↓
“정부 대출 규제·부동산 시장 침체 반영…2Q 실적 시즌 반등할 것”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은행주(株)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춤한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2분기 실적 시즌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과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에 따라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RX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기준 905.51로 올해 1월 23일 최고점 1014.49보다 10.7%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38%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은행업종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적은 좋다. 업종 대장주인 KB금융(105560)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9682억원을 기록해 1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055550) 역시 8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7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작 실적)’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융 규제가 은행주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대출 금리를 규제한다고 나섰고, 예금금리 역시 적정하게 산출하는지 따져보겠다고 한 상황”이라며 “정부 규제로 은행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흐름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과거를 설명해주는 것이지만 주가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국면으로 가면 은행의 수익성 또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이 좋아 단기적인 접근은 가능하다는 게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2분기 실적 또한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다 실적 시즌이 되면 다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의 상승에 따라 주가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가 다 나와서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익이 좋아지면 장기적인 주가 흐름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