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커머스로 수익성 방어 CJ ENM, 라이브시티 반영에 순손실
by최연두 기자
2024.11.07 14:41:36
3Q 영업이익 158억 원으로 113.8%↑
티빙 가입자 증가, 커머스 플랫폼 전략 성과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CJ ENM(035760)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가입자 증가와 라이브커머스 등 성과로 3분기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가 추진했던 공연장 설립 사업이 어그러지면서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커졌다.
|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본사 입구(사진=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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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8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13.8% 증가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1조12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5314억 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티빙의 가입자 증가와 프리미엄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며, 커머스 사업은 원플랫폼 2.0 전략 기반 플랫폼 역량 가속화에 따라 영업이익이 신장됐다.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드라마 ‘엄마친구아들’과 예능 ‘서진이네2’ 등 콘텐츠의 교차 편성 전략과 ‘2024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등 킬러 콘텐츠 및 광고 요금제(AVOD)로 유료 가입자를 끌어 모은 티빙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한 3565억 원, 영업익은 471.5% 증가한 10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티빙의 3분기 월활성화이용자(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780만을 돌파해 넷플릭스의 MAU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특히 매출액은 지난 3분기 780억 원에서 1년 사이 55.6% 증가한 1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피프스시즌의 딜리버리 지연으로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2.9% 감소한 2516억 원, 영업손실은 6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누적 관객수 75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2’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란’과 티빙 원작 ‘우씨왕후’ 등 킬러 콘텐츠의 제작 매출이 강화됐다. 또한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와 예능 서진이네2 등 히트 지식재산(IP)의 글로벌 플랫폼 동시 방영과 콘텐츠 라이브러리의 해외 패키지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손실을 방어했다.
음악 부문은 매출 1827억 원, 영업익 24억 원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5세대 대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은 미니 4집을 선보이며 음악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일본 걸그룹 미아이의 2번째 미니앨범 출시, 아이엔아이와 제로베이스원, 에이티즈의 글로벌 콘서트 확대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커머스 부문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통한 앱 신규 고객과 신규 브랜드 증가에 힘입어 매출 3338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이익 성장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88.6%,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164% 증가했다. 한예슬, 소유, 안재현 등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가 선전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달 모바일 앱 평균 일활성이용자(DAU)는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 유료 가입자의 지속 증가로 이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콘텐츠 IP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 대표 아티스트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에는 매력적인 콘텐츠 선구안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CJ ENM은 4분기 초격차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흑자 기조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4분기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등 드라마와 ‘핀란드 셋방살이’ 등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빙은 야구팬들을 사로잡을 원작 스포츠 시리즈 ‘퍼펙트리그 2024’와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프로농구 ‘KBL’, 최상위 여성 테니스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WTA투어’ 등 스포츠 콘텐츠와 ‘좋거나 나쁜 동재’, ‘랩:퍼블릭’ 등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해 가입자와 트래픽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콘텐츠 유통 전략을 다각화하고 딜리버리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피프스시즌은 인기 시리즈 ‘세브란스 시즌2’, ‘치프 오브 워’와 영화 ‘프렌드십’과 ‘노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12월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 히트 뮤지컬 ‘킹키부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음악 부문은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을 전방위로 지원하며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지난 9월부터 해외투어를 시작한 제로베이스원은 연말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며, 신규 앨범을 발표한 아이엔아이와 제이오원은 각각 팬콘투어와 아레나 투어를 진행한다. 아울러 커머스 부문은 가을·겨울(FW)시즌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뷰티, 패션 등 고마진 상품과 신규 브랜드 입점, 편성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