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에서 본 것' 김성용 단장 "춤으로 삶 가까이 다가갈 것"[제12회 이데일리 ...
by윤기백 기자
2025.12.02 21:10:38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 최우수상
다중적 존재로의 몸, 심층적으로 탐구
김보라 안무가 "창작자 헌신 덕에 완성"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은 동시대의 다양한 가치를 무용으로 구현하는 일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고, 춤으로 여러분의 삶 가까이에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 |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과 김보라 안무가가 2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무용부문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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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내가 물에서 본 것’으로 무용부문 최우수상을 받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성용 단장은 “‘내가 물에서 본 것’은 부임하기 전부터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작품”이라며 “김보라 안무가가 어떤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어낼지 알게 되었을 때 놀랍고 또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업은 안무가가 자신의 경험과 시간, 쉽게 꺼내기 어려웠던 내면의 부분을 용기 있게 예술로 만든 결과”라며 김보라 안무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보라 안무가는 “이렇게 크고 귀한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보라 안무가는 “‘내가 물에서 본 것’이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했지만, 그 문제의식을 사회적 질문으로 확장하고자 했던 작업”이라며 “독립 안무가이자 민간 단체로서는 긴 제작 과정을 갖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 작품은 국립현대무용단의 지원과 제작을 통해 실현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안무가는 또 곽아람 기획팀장, 이다희 PD, 윤민화 선생님, 장재호 작가를 비롯한 수십 명의 스태프와 13명의 무용수들의 에너지, 그리고 오랜 파트너인 박상미 디렉터와 뮤즈 최소영 등 모든 창작진의 헌신이 작품을 완성시켰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늘 곁을 지켜준 이미진 PD와 아트프로젝트보라 단원들에게도 인사를 전하며 “사랑하는 부모님 이경자, 김정태님께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내가 물에서 본 것’(2024년 10월 17~19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은 다중적 존재로서의 몸을 심층적으로 탐구한 작품으로, 김보라 안무가가 난임 시술을 받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안무를 구성했다. 보조생식기술(ART)을 매개로 기술과 몸의 결합이 지닌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며 인간의 신체를 기술적·물질적 존재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제목의 ‘물’은 단순히 물(Water)만이 아니라 물질(Matter)과 문제(Matter)의 개념을 함께 담고 있다. 물질로서의 몸은 기술과 얽혀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물의 흐름처럼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구성된다. 몸은 기술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형상으로 변화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상을 몸의 언어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요소의 결합체인 ‘포스트휴먼’(인간을 넘어선 신인류)의 개념을 탐구하고, 기술과 신체의 상호작용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용부문 시상에는 최근 한국무용극 ‘단심’을 통해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 배우 채시라와 무용부문 심사위원인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시상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공연 분야를 아우르는 시상식이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 해 동안 문화예술계 발전을 도모하고 공헌한 문화예술인과 관객을 격려·시상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