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홈플러스 2000억 규모 대출 승인…회생 재개 '청신호'

by김형일 기자
2026.07.16 16:40:51

MBK·김병주 회장 보증 조건으로 DIP금융 2000억원 지원
법원 요구한 운영자금 확보, 20일 즉시항고 절차 진행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2000억원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금융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메리츠금융그룹 이사회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을 의결했다.(사진=메리츠금융그룹)
16일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캐피탈)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DIP 금융은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기업의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공급되는 긴급 운영자금이다. 회생절차에서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번 자금은 홈플러스의 점포 운영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 필수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은 “오랜 논의와 숙고 끝에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 보증을 조건으로 지원을 최종 승인했다”며 “홈플러스 임직원과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사로서 추가 1000억원 지원은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번 필수 운영자금 지원이 홈플러스 회생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재개의 핵심 요건으로 평가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도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확보해 항고할 경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즉시항고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후 법원의 허가와 DIP 집행 절차가 마무리되면 자금이 집행되며, 회생절차도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