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삼수"→"행복한 성덕" 시상식 온기 더한 말말말 [제12회 이데일리 문화...

by김보영 기자
2025.12.02 21:06:40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이모저모
최호종 "춤보다 말이 더 긴장돼 미리 준비를"
박천휴 "부부 시상인데 아직 난 싱글" 너스레
故 이순재 추모영상 상영...뭉클함 더해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기억에 남는 수상 소감부터 시상자들의 만담, 축하공연 멘트 등 센스있는 말말말이 시상식의 감동과 재미를 더했다. 또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순재를 기리는 추모 영상이 상영돼 뭉클함을 안겼다.

(사진=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요새는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그, 윷놀이’로 연극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철희 극단 코너스톤 연출은 이날 수상소감에서 이데일리 문화대상과의 남다른 인연을 털어놔 뜻밖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철희 연출은 “저는 이데일리 문화대상 삼수 째”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철희 연출은 실제로, ‘조치원 새가 이르는 곳’(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진천사는 추천석’(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으로 두 차례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작 후보에 올랐으나 당시엔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철희 코너스톤 작가 및 연출과 배우 강일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연극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한 해 동안 문화예술계 발전을 도모하는데 공헌한 문화예술인과 관객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의미를 담은 갈라 콘서트와 함께 열리며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부문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이 중 한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한다.
그는 “계속 후보에만 오르다가 이번에 받게 되었는데 이번 작품 강일 배우님, 스태프들과 함께 해서 정말 영광이었고 좋은 결과를 도출하게 돼서 무한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두루두루 행복하시고 일상에서 놓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의미를 지니는지 항상 생각하시면서 귀한 삶을 이어가시길 바라겠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또 “이 상을 저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치겠다”는 사랑꾼 멘트로 훈훈함을 안겼다.

축하공연자이자 프런티어상 수상자로 시상식을 빛낸 최호종 무용수 겸 안무가는 몸으로 언어를 표현하는 무용수다운 수상 멘트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춤을 추는 것보다 말을 하는 게 더 긴장이 돼서 미리 수상 소감을 준비해왔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금도 어디선가 땀 흘리며 무대를 개척하고 있을 수많은 무용수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자 한다”는 말과 함께 이날 시상식의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천휴 작가가 2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공헌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한 해 동한 문화예술계 발전을 도모하는데 공헌한 문화예술인을 시상한다. 연극, 클라식, 무용, 국악, 뮤지컬, 콘서트 등 총6개 부문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이중 한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한다. 또한 특별상(프로티어상, 공로상)과 공헌상을 시상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을 통해 K뮤지컬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 공헌상을 받게 된 박천휴 작가는 공헌상 시상자로 나선 뮤지컬 배우이자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잉꼬 부부인 김소현·손준호 부부를 가리킨 재치있는 멘트로 폭소를 자아냈다. 박 작가는 “하이 에브리원”이라고 말문을 열며 “부부 분들께서 상을 주셨는데 저는 나 혼자 잘 산다는 걸 보여주려고 나온 작가 박천휴다. 아직도 싱글이다”라는 농담으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끌어올렸다.



축하공연에 나선 걸그룹 리센느는 ‘무대’를 매개로 예술의 감동과 울림을 공유하는 대중예술인으로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 및 시상자들에 대한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 리센느는 공연에 앞서 “분야는 달라도 예술이 가진 울림은 하나라고 믿고 있다. 오늘 이렇게 대단하신 분들 앞에서 무대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남은 무대도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콘서트 부문 시상자로 나선 이동휘는 이날 수상자로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밴드 잔나비의 ‘찐팬’다운 시상 멘트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동휘는 “제가 상을 받으러 나온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며 “덜덜 떨고 있다. 사실 이 자리에 시상하러 오기 전에 기사를 확인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분이 후보에 오르셨더라. 너무 떨려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에 함께 시상에 나선 콘서트 부문 심사위원 이재국 방송작가 역시 “오늘 이동휘 씨가 좋아하시는 그 분이 상을 받게 된다면 이동휘 씨는 성덕이 되시는 것이겠다”라고 거들었다. 결국 이날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밴드 잔나비가 호명되자, 이동휘는 “저는 오늘 아주 행복한 성덕이 되었다”는 너스레를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사진=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유튜브 생중계 화면 갈무리)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고(故) 배우 이순재를 기리는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이순재는 2016년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영상에는 지난해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르며 연기 열정을 뽐낸 고인의 생전 활동 모습이 담겨 보는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날 시상식은 유튜브 ‘이데일리 프렌즈’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온라인 시청 열기 또한 대망의 대상을 향해갈수록 조회수가 급증하는 등 현장 못지않게 뜨거웠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공연 분야를 아우르는 시상식이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곽재선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 해 동안 문화예술계 발전을 도모하고 공헌한 문화예술인과 관객을 격려·시상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