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가결]황교안 "이번 사태에 책임감…국정에 한시도 공백 없어야"(상보)
by장영은 기자
2016.12.09 20:27:25
대통령 권한대행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 대국민담화 발표
"대통령 보좌로서 깊은 책임감…외교·안보·경제 차질없도록 챙길 것"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외교·안보 경제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국정공백을 최소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대국민담화를 통해 “참으로 무겁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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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을 보좌해온 저로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데에 대해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정동력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국정이 한시라도 표류하거나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국정운영 방안과 관련해서는 안보, 외교, 경제 순으로 언급하며 상황관리와 함께 변화하는 상황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우선 그는 “북한은 올해도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 이어나가며 고도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빈틈 없는 국방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북핵문제에 철저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미국에서는 곧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하는 등 세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해서 한미 동맹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협력을 굳건히 하는 등 국익을 지켜나가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경제상황과 관련, “우선적으로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현재의 경제 비상대응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여 각종 위험요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처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침체된 경제 회복 △일자리를 확충 △서민생활 안정 △국민안전 강화 등의 대책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국민들과 정치권을 향해서도 향후 국정 운영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국민 여러분께서 평화적 집회 등으로 민주적 의사표시를 하시는 모습에서 성숙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며 “정부는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최대한 국정에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거리의 목소리가 현재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승화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도 뜻을 모아주시기를 머리 숙여 간곡히 당부를 드린다”고 했다. 정치권과 국회에도 “국가와 국민이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는 외환위기, 국제금융위기, 각종 사회갈등 등 여러 위기와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해왔다. 나라 안팎의 위기극복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달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