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尹 체포 나선다…공천개입 의혹 수사 탄력

by백주아 기자
2025.07.31 15:03:59

8월1일 오전9시 문홍주 특검보가 영장 집행
특검, 尹 강제구인 통해 소환조사 목표
尹부부 겨냥, 공천개입 의혹 수사망 좁혀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가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홍주 특검보는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내일(8월 1일) 오전 9시 특별검사보가 검사, 수사관과 함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특검보가 직접 구치소를 방문해 지휘하고 집행은 교도관이 할 예정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강제구인을 통해 소환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만약 현장에서 조율이 될 경우 윤 전 대통령은 내일 오전 10시께 호송차를 통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도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연이틀 불출석하면서 전날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날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체포영장 기한은 내달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특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이날 서울구치소 측은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수사를 받지 못할 정도로 크게 건강 상태가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윤 전 대통령을) 인치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에 따라 본인에게 통보하고 수차례 출석하도록 면담을 통해 설득하고 담당 직원들에게 지시해 인치하도록 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한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이다.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명씨에 대한 대면조사는 이날과 내달 1일 연이틀 예정돼 있다.

명씨는 이날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오늘과 내일 특검에서 진실과 사실이 뭔지 나도 확인해보고 알고 싶다”며 “특검에 와서 저도 궁금한 것을 물어볼 것이고 그 다음에 제가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틀간 명씨를 상대로 공천개입 의혹의 실체를 추궁한 후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수사망을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