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서 명암 갈린 GS건설·대우건설, 주가 방향은

by최정희 기자
2019.01.30 17:31:06

`1조 클럽` 가입 GS건설 3.5%↑·대우건설 6.8%↓
주택 수익성 갈려..대우건설, 투자시점 `하반기`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이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도권 분양 비중이 높은 GS건설(006360)과 대우건설(047040)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주택 시장 수익성 측면에서 양사의 명암이 갈리면서 주가의 방향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GS건설의 주가는 3.48% 상승한 반면 대우건설은 6.76% 급락했다. GS건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220억원으로 컨센서스(2100억원대)를 소폭 상회했을 뿐 아니라 작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935억원으로 컨센서스(1600억원대)를 대폭 하회했다.

겉으로 보기엔 작년 4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린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명암이 갈린다. 양사 모두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주택사업의 수익성에서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GS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13조5000억원, 매출액을 11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매출액은 1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규 수주는 23.4% 늘어나리라 본 것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전망치가 감소했으나 오히려 현 시점에서 기대할 게 많다”며 “작년 4분기 주택 매출총이익률이 18.9%에 달해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매출이 줄어도 이익률은 오히려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단 분석도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영업이익 8000억원대를 기반으로 상향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2년 연속 `1조 클럽`이 꿈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3년간의 분양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6~2018년 주택 분양 물량이 연 평균 30% 감소했단 것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주택 매출 감소가 예견됐으나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주택 분양은 1만3700호에 그쳤다.

대우건설도 GS건설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은 감소하고 수주액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10.8% 감소한 8조6000억원, 신규 수주액은 11.2% 증가한 10조6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택분양 목표치는 자체 물량(3000호)을 포함해 2만5700호가 될 전망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수도권 도시정비 위주의 주택시장에서 대우건설이 공급 가능한 분양 세대수는 2~3만호에 머물 것”이라며 “중장기 실적 성장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주택 매출 원가율도 82%에서 87.5%로 상승했다. 그 만큼 수익성은 낮아졌단 얘기다.

IBK투자증권 등은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 등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또한 최저 61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채상욱 연구원은 “올해부터 자체 사업으로 3000호 이상을 공급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하지만 2020년 이후에야 이익 증가가 시작될 것”이라며 “현 시점보단 하반기가 투자 적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