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현대·기아차 등급전망 ‘부정적’…“구조적 수익 개선 어려워”(종합)
by이명철 기자
2018.10.31 18:25:00
한기평, 3분기 수익성 하락과 근원 수익창출력 저하 반영
“판매·수익창출력 부진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
| 현대차(위쪽)와 기아차의 등급변동요인 지표.(이미지=한국기업평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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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AAA)와 기아차(AA+)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등급전망 하향 조정은 품질비용 확대, 환율 영향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수익창출력 저하, 주요 시장 판매와 실적 불확실성 지속 등을 반영했다.
현대차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쳤다. 이지웅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3분기 품질비용을 전액 일회성 비용으로 가정해도 자동차부문 조정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제외해도 근원적인 수익창출력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시장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가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당분간 구조적인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자회사인 기아차는 현대차의 사업 역량과 신용도가 상당 수준 연계된 만큼 현대차 등급조정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이 연구원은 “주요 시장에서 판매 부진과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영업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수익성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는 주요 시장 판매실적 부진이 지속되거나 수익창출력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다. 지표상으로는 차량부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 8% 미만, 현금유동성 비율 200% 미만 상태가 지속될 때다. 지난해 연결 기준 차량부문 EBITDA마진은 7.7%, 현금유동성 비율 261.1%다. 기아차는 현대차 신용도 하락과 사업적 연계 약화 등 요인이 발생하거나 EBITDA마진 7% 미만, 현금유동성 비율 100% 미만 상태가 지속될 때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