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관광전략회의③] 한국형 에어비앤비 육성…“일관성 있어야”

by강경록 기자
2019.04.02 18:58:35

2일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혀
관광벤처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전환
업체별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
이훈 교수 "일본처럼 일관성 있게 추진하길"

관광벤처기업인 유니크굿컴퍼니가 개발한 ‘시티 오브 러브’ 게임. 시티 오브 러비는 서울 체험 관광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체험 게임이다.(사진=강경록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관광 초기 기업을 1000여개를 발굴해 육성한다. 이미 해외 OTA(온라인여행중개업)의 가치가 이미 제조업 수준을 상회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에어비앤비는 35조 2000억원, 익스피디아는 22조원, 부킹홀딩스는 93.1조원 등의 기업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관광산업 일자리를 올해 58만명에서 96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2일 ‘제3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경제활력제고를 위해서도 국내에서도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키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야놀자가 관광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에 정부도 이런 내용을 담은 ‘관광산업 혁신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초기기업 발굴, 사업체 융자 지원 위주였던 현재의 관광산업 정책을 ‘예비창업-초기창업-성장-선도기업’ 등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전환한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해 2022년까지 관광 창업 초기 기업 1000개를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관광벤처사업 공모를 통해 융·복합 관광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현재의 사업화 자금 지원액도 현재 기업당 2천250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으로 늘린다. 금융자금 지원도 제조업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관광기업육성펀드’를 최대 2000억원 규모로 늘리고, 관광사업체가 관광기금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신용보증제도’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20년부터 민간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해 관광 분야 벤처기업의 선발부터 보육, 육성, 투자유치까지 민간 주도형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잠재력을 갖춘 우수 관광기업을 선정해 해외 진출과 사업다각화, 홍보 마케팅 등 집중지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지원한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이번 국가관광전략회의는 이전 회의보다 금융, 기술, 인력, 인프라, R&D까지 종합적으로 훨씬 전향적이었다”면서도 “아쉬운 점은 이번 정책을 발표했지만, 다음에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또는 성과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본처럼 어떤 계획을 세웠으면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