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광릉숲에서 멸종위기 II급 '담비' 가족 포착

by정재훈 기자
2025.07.31 14:56:02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광릉숲에서 생태계 지표종인 담비의 서식이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광릉숲 내 야생동물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아기 담비 두 마리가 어미로 보이는 담비와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국립수목원 제공)
담비는 우리나라 산림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포식동물로 이번 관찰은 광릉숲의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담비는 흔히 한반도 산림생태계의 우산종(서식지 생물 종의 보전으로 이어지는 종)으로 불린다.

담비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뜻하며 이는 곧 광릉숲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촬영된 영상에는 크기가 조금 다른 두 마리의 새끼 담비가 어미의 뒤를 따라다니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분석한 국립수목원은 이들은 올봄에 태어난 개체로 생후 약 100일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수목원은 광릉숲과 인근에 서식하는 담비는 수컷 2마리, 이번에 새끼를 낳은 암컷 무리 외에도 주변 산림에 3~5개 무리, 약 6에서 10마리의 담비가 더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담비는 통상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새끼를 낳고 생후 4~5개월이면 어미와 육안으로 구별이 어려울 만큼 성장한다.

새끼들은 어미와 함께 겨울을 나며 사냥과 생존 기술을 배우고 이듬해 봄이면 각자의 영역을 찾아 분산한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광릉숲은 생물다양성 보전의 거점이자 살아 있는 생태계의 교과서 같은 공간”이라며 “담비 가족의 포착은 국립수목원이 그동안 추진한 보전 활동의 결과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와 보호 활동을 통해 광릉숲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