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모델 유다연의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개성 톡톡 소형 SUV
by김학수 기자
2017.01.09 17:16:08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시트로엥의 소형 SUV, C4 칵투스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공간 그리고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파워 트레인을 장착한 차량으로 푸조 2008에 이어 PSA의 ‘크로스오버의 판매 성장을 통한 브랜드의 도약’의 주역으로 기대된 모델이었다. 하지만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 과열로 인해 조명 받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며 푸조 2008에 비해 아쉬운 판매 실적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레이싱 모델 유다연의 눈에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실내 공간, 그리고 블루 HDI 엔진이 만들어 내는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C4 칵투스의 시승을 자처했다.
2016년 신인 레이싱 모델로 서킷과 모터쇼 등 자동차 및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은 펼친 유다연, 평소 장거리 주행이 많다는 그녀는 자동차를 판단할 때 언제나 효율성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크루즈 디젤’이 그녀의 선택 기준을 명확히 설명해주는 차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시승 전까지는 시트로엥과 푸조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었지만 모델까지는 잘 알지 못했어요. 시승을 앞두고 C4 칵투스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했었는데 정말 ‘이색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어요. 크루즈 디젤을 사기 전에 소형 SUV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르노삼성 QM3와 쌍용 티볼리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C4 칵투스도 급작스럽게 후보로 떠올랐죠.
소형 SUV라길래 사실 C4 칵투스의 크기가 무척 작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제로 본 칵투스는 꽤 긴 차체를 확인할 수 있었고, 독특한 디자인이나 기능을 갖춘 에어 범프는 노란색 차체와 대비되어 더욱 독윽한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분리되어 얇게 그려진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차량의 디자인을 보면 말 그대로 실존하는 자동차라기 보다는 ‘콘셉 모델’인 것 같아요.
디자인으로만 본다면 ‘젊은 소비자들의 활발함’을 테마로 한 것 같았죠.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조금 부담스러워 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성 넘치는 젊은 소비자라면 머리 속에 ‘이 차야 말로 날 표현할 수 있는 차야’라는 생각이 생길 것 같아요. 독특한 휠 디자인과 큰 엠블럼도 보는 재미를 더하고, 후면 플라스틱 패널을 크게 덧대며 독특한 이미지를 만든 것 같아요.
올해 저와 같이 활동했던 주희(레이싱 모델 정주희)가 C4 칵투스의 디자인을 무척 좋아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그 마음이 이해돠네요. 게다가 같은 여성 운전자로서도 ‘이렇게 독특하고 예쁜 자동차’라면 욕심이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디자인을 살펴보던 중 인터넷으로 C4 칵투스의 가격을 검색하기도 했답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외관 디자인은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실내 디자인도 인상적이었어요. 평평한 대시보드와 톡 튀어나온 디스플레이, 간단한 디지털 계기판 등이 시선을 끌었죠.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점은 기어 레버 없이 D, R, N 세가지로 나뉜 변속 버튼이었죠.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던 기어 레버가 없으니까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죠.
디스플레이 안에 에어컨과 트립 컴퓨터, 블루투스 및 라디오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고 또 터치 방식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어서 무척 마음이 들었는데, 다만 IT 기기가 익숙하지 않으실 경우에는 처음에 많이 헷갈릴 것 같아요. 그리고 오디오의 경우 한글 제목이 제대로 표시 되지 않는 것도 조금 아쉬웠어요.
사실 제가 키가 큰 편이라서 C4 칵투스의 실내 공간이 좁을까 걱정을 했죠. 하지만 막상 직물로 구성된 평평한 시트에 앉아보니 상당히 넓다는 느낌이 들었죠. 벤치처럼 생긴 시트여서 더 넉넉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차량의 높이, 전고가 높지 않아서 머리가 천장에 닿을까 싶었지만 막상 운전하기에는 충분히 넉넉하고 여유로워서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물론 소형 SUV라서 2열 공간은 그리 넓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2열 시트에 앉으면 앞좌석 시트에 다리에 딱 닿는 정도였죠. 아이들에게는 나쁘지 않겠지만 성인은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도어 안쪽에 크고 작은 수납 공간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답니다. 독특한 건 2열 도어는 창문이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고 고정 클립으로 밀고 닫는 방식이라 처음 타는 분들은 당황하실 것 같아요.
차체 크기에 비해 트렁크 공간은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385L라고 하는데, 눈으로 보면 조금 더 커보여요. 특히 트렁크의 깊이가 깊어서 저처럼 큰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운전자에게 좋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서 저처럼 겨울에 스노우 보드 장비를 가지고 다니거나 긴 짐을 실을 때에도 좋을 것 같아요.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기자분께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성능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를 받았어요. 핵심은 바로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라는 것이었죠. 제가 타고 있는 크루즈가 2.0L 디젤 모델이라 163마력인데 C4 칵투스가 99마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크루즈 전에 타던 레이가 잠깐 떠올랐습니다.
시승을 위해 시트에 앉았는데 평평한 보닛 덕인지 전방 시야가 무척 넓게 느껴졌어요. 감각적인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이렇게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여성 운전자에게 적합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브레이크를 밟고 키를 돌려서 시동을 걸었는데 -디젤 차량답게 진동과 소음이 느껴집니다. 주행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차량이라 그런지 제 크루즈 디젤보다는 정숙한 것 같았어요.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기어 변속 버튼을 눌러 기어를 D로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소형 SUV지만 99마력의 출력은 확실히 넉넉한 출력은 아닌 것 같아요. 경쾌하거나 강하게 가속하기 보다는 딱 알맞은 느낌이에요. 말 그대로 ‘소형차답게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이 정도면 일상 주행에서도 답답함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속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자 잠시후 ‘꿀렁’하는 움직임을 느끼게 됐죠.
처음에는 이게 무슨 현상이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놀랐는데 ETG 변속기의 특성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니까 금방 익숙해졌죠. 알고 보니 많은 분들이 이 변속기 때문에 푸조, 시트로엥을 아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변속기가 뛰어난 효율성을 내기 위한 일종의 ‘필살기’라고 하니 구매 시에 감안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크게 개의치는 않을 것 같아요.
C4 칵투스는 다루기 참 좋았어요. 넓은 시야를 기반으로 도심에서 주변 환경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차량의 움직임도 상당히 가벼워서 도심에서 가볍게 다니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본적인 움직임은 무척 좋은 편이지만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노면의 충격이 조금 크게 느껴져 ‘소형 SUV’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죠.
이와 함께 C4 칵투스는 고속에서도 꽤 만족스러웠어요. 사실 시승 초반에는 출력이 낮아서 고속 주행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막상 속도를 올려도 불안감이 크지 않고, 되려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물론 풍절음이 크게 느껴지는 점은 아쉽지만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여 달리는 것도 부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고속에서는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좋았죠.
한편 C4 칵투스는 역시 효율성이라는 매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실제로 칵투스를 시승하면서 따로 연비를 신경쓰거나 연비를 잰 일은 없었지만 고속도로와 국도 등을 모두 오가면서도 리터 당 18km가 넘는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고, 도심 주행이 늘어지며 연비가 13~15km/L까지 떨어졌을 때에도 조금만 신경을 써도 연비가 곧바로 쭉쭉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이 많은 분들에게는 무척 매력적일 것 같아요.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무척 매력적인 차량인 것 같아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거리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해 보이고, 실내 공간 역시 실용적으로 구성되었죠. 게다가 효율성이 좋은 디젤 엔진과 변속기를 통해 소형 SUV가 갖춰야 할 ‘효율성’까지 제대로 확보했고, 수입자동차로서는 무척 합리적인 2천만원대의 가격까지..!
촬영 협조: 레드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