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 10년물 금리 1.5%대로 껑충…선거 앞두고 재정 악화 우려
by양지윤 기자
2025.07.09 19:12:40
국채 수익률, 한 달 만에 최고 수준
참의원 선거 앞두고 감세 경쟁 등 우려
초장기 금리도 들썩…"재정 상황 관심 높아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국채 매도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장기금리 대표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 달여 만에 1.5%로 상승했다.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복지 혜택과 소비세 감세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정부가 무분별하게 지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9일 일본 공영방송 NHK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2분 기준 일본 채권 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0.020% 상승한 1.5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기채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의 국채 매도가 급증했다는 신호다. 전날 미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상승하면서 일본 채권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우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구리 제품과 의약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7일에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8월1일부터 적용될 상호 관세 세율을 통보했다. 고관세가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확산되며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일본 국채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일 1.3%대였지만,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상환 기간이 더 긴 30년물과 40년물의 수익률도 크게 상승하는 흐름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각 정당이 복지 혜택과 소비세 감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시장 관계자들은 재정 규율이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퍼지면서 국채 매도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NHK는 짚었다.
시장 관계자는 “30년물이나 40년물 등 이른바 초장기 국채 거래는 특히 재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반영되기 쉽다”며 “선거전과 맞물려 채권시장에서는 일본의 재정 상황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