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설 1위 여행지 ‘서울’…中 “중국 방문도 환영한다“

by이명철 기자
2026.02.02 18:08:48

무비자 정책, 중·일 갈등에 중국인 한국 여행 늘어나
작년 중국인 방한 18.5% 늘어, 춘제 때도 인기 여행지
中 내수 활성화 기대, 한국 여행객 중국 방문도 유도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황금연휴 때 인기 여행지로 서울이 꼽히며 많은 중국인 여행객이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양국간 비자 면제 정책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의 중국 여행도 늘어나는 등 양국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중국인 학생 단체관광객들이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춘제 기간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증가와 관련해 “중·한 인사 교류 편의를 지속 개선하는 것이 양국 국민간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춘제는 이달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지속된다. 이때 중국인들의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한국이 꼽히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대 2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춘제 때보다 52%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 여행 플랫폼인 뤼유쭝헝 조사를 보면 춘제 인기 해외 여행지에는 서울이 방콕,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실제 지표상으로도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은 증가하는 추세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은 578만7045명으로 전년대비 18.5%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후 방한 중국인은 2023년 221만2966명, 2024년 488만3269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한국 여행이 증가하는 이유는 우선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이 2024년 11월부터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를 적용한 것에 대응한 조치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는 비자 없이도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본 관광객을 한국이 흡수하는 영향도 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은 크게 반발하며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한국~중국 항공편 수는 약 1330편으로 전년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일본 정기 항공편은 800여편으로 48% 급감이 예상된다.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춘제 때 중국인 여행객의 일본 방문이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뤼유쭝헝 등 중국 여행 플랫폼들은 인기 해외 여행지에 아예 일본을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부터 춘제 특별 운송 기간인 ‘춘윈’이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이동 수요가 일어나는 만큼 시행하는 춘윈은 다음달 13일까지 약 40일간 운영한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춘윈 기간 전국 지역간 이동은 중복을 적용한 연인원 기준 95억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에선 춘제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들이 중국을 여행하는 인바운드가 늘어나 내수 활성화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설날 연휴가 비슷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한국도 주요 대상이다.

린젠 대변인은 이를 감안한 듯 “중국은 또한 설날에 한국 친구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