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장 맞은 사학연금…역대급 운용성과 이을 다음 과제는

by김연지 기자
2026.09.29 17:30:05

[마켓인]
김창수 제21대 이사장 취임…임기 2029년까지
작년 수익률 18.9%·운용수익 4.8조 '역대 최대'
2025년 재정재계산서 기금 소진 시점 2047년 전망
높은 운용성과 넘어 재정 안정화·제도 개선이 핵심 과제

이 기사는 2026년09월29일 16시29분에 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지영의 기자] 김창수 전 중앙대학교 총장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제21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역대급 기금운용 성과를 이어받은 만큼 김 이사장의 과제는 이를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학연금의 장기 재정 안정으로 연결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는 동시에 '잘 굴린 기금'을 '오래가는 연금'으로 만들 수 있을지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학연금 21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창수 전 중앙대학교 총장.(사진=사학연금)


사학연금 새 수장 김창수…역대급 운용성과 바통터치

29일 사학연금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전날 제21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9년 9월 27일까지 3년이다.

김 이사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FIU)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와 총장을 지냈으며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시제도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직속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교육행정뿐 아니라 금융 분야와도 인연이 있다. 김 이사장은 과거 사학연금 자산운용위원회 위원과 금융기관 사외이사로 활동해 기금운용과 재무·회계 분야 경험도 쌓았다.

김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사학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안정적인 연기금 운용과 회원 중심의 복지서비스를 통해 공단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사학연금을 '교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연금·복지·기금운용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이 넘겨받은 기금의 성적표는 어느 때보다 좋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18.9%, 운용수익 4조8118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운용성과를 냈다. 금융자산 규모도 29조72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운용수익은 10조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높은 운용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사학연금은 현재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등에 약 33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높은 운용수익이 이어지며 기금 규모도 빠르게 늘어난 만큼, 재정 안정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용성과로 번 시간…재정 안정화 논의 본격화

높은 운용성과와 별개로 연금 재정의 구조적인 부담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5년 실시된 제6차 재정재계산에서는 사학연금 기금이 2047년 소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 재정재계산보다 기금 고갈 예상 시점이 2년 앞당겨진 것으로, 연금 수급자 증가와 이에 따른 급여지출 확대가 재정 부담을 키운 영향이 컸다. 실제 최근 5년간 연금 급여지출액은 연평균 11.0%, 수급자 수는 7.9%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재정수지 흑자 규모도 2021년 2조1350억원에서 2024년 4493억원으로 줄었다.

당장은 이 같은 재정 부담을 높은 기금운용 수익이 일정 부분 떠받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운용수익률이 20% 안팎을 유지할 경우 기금 소진 시점이 2051년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높은 운용성과가 재정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방식만으로 장기 재정을 떠받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전제로 재정을 설계하기 어려운 데다가 가입자 기반 약화와 수급자 증가에 따른 구조적인 수입·지출 불균형은 운용성과만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제도 차원의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사학연금도 이런 문제의식 아래 한국재정학회와 재정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험료 수입과 연금 급여, 가입자와 수급자 구조를 함께 점검해 중장기적인 재정 안정화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폐교 등으로 가입자 기반이 약화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기금운용 성과를 넘어 연금 재정 전반을 손보는 방안이 연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에선 김 이사장 체제에서 기금운용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재정 안정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운용성과로 벌어놓은 시간을 활용해 가입자 감소와 수급자 증가에 대응할 제도 개선 방안을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