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선거 악용 우려…페이스북 인도서 수백개 계정 차단

by김은비 기자
2019.04.02 18:38:36

페이스북, 파키스탄군이 운영한 수백개 계정 확인
허위정보 유통하고 가짜뉴스로 이용자들 현혹

△인도국민당(BJP)지지자들이 2019년4월1일 인도 히드라베드에서 열린 수상 모디의 선거 캠페인에 참석해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페이스북(Facebook)이 4월11일부터 5주간 이어지는 총선을 앞두고 수백개에 달하는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SNS를 통해 가짜뉴스를 유포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데 따른 조치다. 페이스북이 폐쇄한 계정들은 선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공인된 기관의 계정인 것처럼 위장해 이용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페이스북의 세계 최대 시장이다. 페이스북은 저렴한 스마트폰과 데이터 요금제를 바탕으로 인도에서 2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군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을 수백개를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파키스탄 군, 인도 정부, 카슈미르 분쟁 지역과 관련한 거짓정보를 흘렸다.

이중 파키스탄군이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한 계정은 불탄 제트기 사진과 함께 인도공군들이 계속 격추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총선에서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계정을 차단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편파적인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계정 15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인도 수상인 모디(Modi)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보나,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를 비난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 이들 계정을 운영한 사람들은 대부분 현 인도정부나 모디 총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사이버보안 책임자 나다니얼 글리쳐는 “인도 선거에서 SNS는 그동안 선전도구로 사용됐으나 최근 들어서 심각하게 악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글리쳐는 “앞으로도 이런 유해한 활동들을 막기 위한 기술과 인력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 덧붙였다.

최근 페이스북은 인공지능을 통한 팩트체킹, 계정삭제, 정치 광고지정 등의 서비스 안정성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의 메시지 플랫폼인 왓스앱(What’s app)은 정당들이 플랫폼을 악용할 경우 이를 즉시 차단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