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아트 할 때 ‘이것’ 보이면 병원 달려가야...생명 구해

by홍수현 기자
2025.03.11 22:14:19

손톱에 보이는 검은선...''흑색종'' 가능성 有
네일아트 사용되는 UV램프...피부암 유발 가능성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네일아트를 받다가 손톱에 나타난 검은 선으로 피부암 흑색종을 발견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챗gpt, ‘더 선’ 캡처)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더선 등 매체에 따르면 미셸 탈리아몬테(58)는 지난해 9월 네일아트를 받는 도중 오른손 엄지손가락 손톱에 희미한 검은 선을 발견했다. 한 달 뒤에도 이 선이 사라지지 않자 탈리아몬테는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피부과에서 검진받은 후 탈리아몬테는 피부암인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탈리아몬테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흑색종 진단을 받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진단 당시 흑색종은 탈리아몬테의 엄지손가락 성장판에서부터 손가락 첫 번째 마디까지 퍼져 있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께 4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했다.

수술로 노출된 손의 힘줄과 뼈를 가리기 위해 피부 이식 수술도 받았다. 오른쪽 손톱을 제거해야 했지만 탈리아몬테는 정기적으로 네일아트를 한 덕분에 암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엄지손톱을 가질 수 없겠지만 더 나쁜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기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며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평소와 달리 이상한 것을 발견하면 자기 직감에 귀를 기울이고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악성흑색종은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암으로 알려졌다. 흑색종은 피부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발생하는데, 모양이 일반적인 검은 점과 유사하고,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비대칭 ▲경계 불규칙성 ▲6mm보다 큰 지름 ▲크기 증가 ▲균일하지 않은 색깔과 같이 보통의 점과는 다른 특징을 갖기도 한다. 이외에 가려움이나 따가움 또는 통증을 느끼거나 출혈, 궤양, 딱지 형성과 같은 표면 상태의 변화를 보인다면 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챗gpt)
탈리아몬테는 네일아트 덕분에 암을 초기단계에서 진단했다고 말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네일 아트숍에서 젤 네일을 굳히기 위해 사용되는 자외선(UV) 건조 기기가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는 진작에 발표됐다.

루드밀 알렉산드로프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3년 젤 네일용 UV 건조 기기가 우리 몸의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성인의 피부 각질세포와 포피 섬유아세포, 생쥐의 배아섬유아세포 세 종류의 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UV 건조 기기는 체내에서 각각 역할을 맡고 있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세포에 UV 건조 기기를 1회 20분 동안 조사하자 20~30%의 세포가 사망했다. 20분씩 3회에 걸쳐 조사하자 65~70%의 세포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