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4.10.23 23:03:02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에 북한 병력이 파병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가 파병을 알렸지만, 서방국에서도 파병을 첫 인정한 것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초긴장모드에 들어섬으로써, 전쟁 구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방문 중 기자들에게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 파병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스틴 장관의 발언 약 두 시간 후 나토 역시 “동맹국들이 북한의 러시아군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연합뉴스에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북대서양이사회(NAC)가 곧 한국(대표단)에 브리핑받고 추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으며 대표단이 내주 초 나토를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내 정보기관 관계자와 국방부 소수 인원인 팀을 구성해 조만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나토 회원국가들과 공동 협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과 나토가 속한 EU는 미국 행보에 발맞춰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기로에 놓이면서 유럽에서 맞파병론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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