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설` 빌 밀러,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든다
by이정훈 기자
2021.02.08 17:33:17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주 겸 CIO, 비트코인 투자 준비
美 SEC 등록서에 `비트코인 투자 허용` 수정키로
"총자산 중 15%까지 매입"…2014년부터 개인 투자해 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 ‘헤지펀드계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밀러 CIO가 운용하는 플래그십 펀드인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펀드 운용보고서를 통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할 수 있는 사전 조치를 취했다. 이 펀드는 운용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있도록 SEC에 제출한 (인가) 등록서를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용보고서에서 밀러 CIO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투기 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 투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만약 비트코인 투자의 결과로 총 자산 중 비트코인 투자 익스포저가 15%를 넘을 경우에는 추가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목표액을 총자산의 15%로 제시했다.
밀러 CIO는 주류 투자자들 가운데서는 비교적 초기부터 비트코인 투자를 지지해온 인물 중 하나였다. 2014년에 이미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개했고, 2017년에는 자신이 운용하는 ‘MVP1 펀드’ 총자산 중 30%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총 2조7000억달러 규모로 주로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최근 5년 간 동종 펀드들 가운데 늘 상위 2%에 이르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