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허 부총리, 무역 협상 위해 15~19일 워싱턴 간다

by김인경 기자
2018.05.14 17:14:14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중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류 부총리가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류 부총리는 방미 기간 미국 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계속해서 양국 경제 무역 문제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0일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중국은 적당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경제 무역 협상을 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류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중국 측과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양측은 미·중 무역 불균형과 중국의 ‘제조2025’ 정책을 두고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별 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헤어졌다.

당시 미국 측은 중국에 현 3750억 달러에 이르는 대미 무역흑자를 2020년까지 1000억 달러 수준으로 낮추도록 요구했다. 또한 미국 측은 중국에 IT와 바이오 기업들을 육성하는 ‘제조 2025’를 문제 삼으며 기업들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방문에서 류 부총리는 이번 방미 기간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통해 미중간 무역 갈등에 대한 견해차를 줄이면서 타협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간 두 번째 협상을 앞두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상무부에 지시가 내려갔다”며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시 미국의 ZTE에 대한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안 검토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