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실거래가 상업건물은 ‘옛 한전 본사’..10조 5228억

by박태진 기자
2016.12.14 17:00:37

서울스퀘어·르네상스호텔 등 상위권 형성
국토부, 상가·오피스 실거래가 첫 공개

△옛 한국전력 본사 사옥이 최근 10년 사이 상업·업무용 부동산 중 최고 실거래가인 10조 5228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들일 당시 가격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옛 한전 본사 전경.[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10년 새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중 실제 거래가격이 가장 비쌌던 건물은 2014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들인 서울 강남구 옛 한국전력 본사 건물로 나타났다. 신고된 가격만 10조 5228억원이다. 땅값으로 환산하면 3.3㎡당 4억 4000만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1월 이후 신고된 상가와 오피스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거래 94만건의 실거래가 등을 15일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실거래 가격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실거래 가격 공개는 2006년 아파트를 시작으로 △2012년 전체 주택 △2015년 분양권·오피스텔·토지로 꾸준히 대상을 확대해왔다.

이번에 공개한 대상은 부동산 거래신고제도를 도입한 2006년 1월 이후 신고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거래 약 94만건이다. 공개 항목은 △소재지(동·리) △용도지역 △건축물 주용도 △거래 층수 △거래금액 △거래일자(10일 단위) △면적 △건축년도 등이다.

상가와 오피스도 다른 부동산의 실거래가 공개와 마찬가지로 신속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신고 다음날 공개한다.



옛 한전 본사 다음으로 실거래가가 높은 건물은 서울역과 마주 보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서울스퀘어 건물로 2007년 8월 9600억원에 거래됐다. 실거래가 3위는 올해 6월 매매된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로 6831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다음으로 올해 1월 부영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서울 중구 구 삼성생명 본관(5717억 4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종로구 SK본사(5062억원), 중구 삼성본관(5048억원), 강남구 캐피탈타워(옛 한솔빌딩·4290억원), 종로구 흥국생명빌딩(4205억원), 중구 페럼타워(4200억원), 영등포구 하나대투증권 빌딩(4000억원)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시·도별 공개 건수는 경기(25만 6000건)·서울(20만 6000건)·부산(6만 6000건)·경남(6만 2000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또 건축물 용도별 공개 건수는 제2종 근린생활시설(32만 4000건)·제1종 근린생활시설(23만 2000건)·판매시설(10만 5000건)·교육연구시설(10만 1000건)·숙박시설(8만건)·업무시설(3만 2000건) 순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정보는 15일 오전 9시부터 국토부 실거래가 홈페이지(http://rt.molit.go.kr) 및 모바일 실거래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공개되는 상업·업무용 실거래 자료는 서민과 소상공인이 창업할 때와 상가 투자 의사 결정 시에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